말랑말랑 크리스마스 달리 창작그림책 8
양승희 지음 / 달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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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행복한 연말 보내셨어요?
크리스마스에 내린 하얀 눈, 모두 만나셨나요?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줄 몰랐는데,
아이가 소원하던 대로 하얀 크리스마스가 되니
저도 모르게 콩닥콩닥 살랑살랑 설레더라고요.
추운 날씨였지만, 크리스마스에 하얀 눈이 내리던
감동적인 장면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눈.
그리고 내리는 눈 사이로 행복한 표정을 지은 채,
이리저리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종종걸음으로
어딘가 바삐 향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해진 사람들의 마음,
과연 사람들의 마음은 왜 그렇게 말랑말랑해진 걸까요?
 
 

📚
크리스마스를 앞둔 토끼마을은 설렘으로 가득해요.
하지만 롬롬이는 옆 마을로 이사 가는 송송이를
배웅하러 나온 길이라 그런지 슬퍼 보이네요.
크리스마스에 꼭 같이 마시멜로 먹자는 약속과 함께
롬롬이는 송송이를 보내주었답니다.

모두가 떠난 기차역, 그런데 모두가 떠난 게 아닌가 봐요.
어디선가 나타난 꼬마 유령들은 신이 났네요.
꼬마유령들은 롬롬이가 두고 간 마시멜로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마시멜로를 구워 먹었지요.

🔖
"나 달콤한 꽃이 된 것 같아."
"난 구름이 된 것 같아. 사르르르 마시멜로!"

하지만 그때, 기차역으로 롬롬이가 들어왔어요.
그리곤 마시멜로를 찾다 찾다 그만 울어버립니다.

롬롬이를 보며 너무나 미안해진 꼬마 유령들.
유령들은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어떤가요? 그림도 내용도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죠? 
어쩜 이리 색감도 예쁘고 사각 사각한 질감이 잘 표현되는지,
작가님이 직접 그리시는 장면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송송이와 약속했던 마시멜로를 잃어버린 롬롬이의 마음과
생전 처음 마시멜로를 만나 찐 행복을 느낀 유령들의 마음이
둘 다 너무 이해되는 저는 막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일들은 아이들의 일상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요.
꼭 누구 한쪽의 실수나 잘못이 아니고 의도는 아니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타인의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할 수 있거든요.

그럴 때 "내가 일부러 알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라고 진심의 마음으로 생각한다는 건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진심 어린 마음들은  반드시 통하는 것 같고요.

내가 한 실수들을 없던 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겠지만,
이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 상대방에게도 닿을 수 있는 진짜 진짜 마음일 테니까요.

 

귀여운 꼬마 유령 친구들이 고마움과 미안함을 모두 모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바로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순 있지만, 누구나 사과도 전할 수 있다는 것
진심어린 마음은 상대방을  말랑말랑하게 녹여줄 수 있다는 것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나는 겨울은 더 말랑말랑하다는 것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한 크리스마스는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토끼 친구들처럼
우리에게도 매일매일이 말랑말랑한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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