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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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엠마 아드보게의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연필 선의 삐뚤빼뚤한 느낌을 그대로 살린 듯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참 마음에 들고
유독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서로 다른 행동,
다른 표정을 짓는 인물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정이 가기도 하는 묘한 매력의 책이에요.

화려하지는 않으나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고
정말 추억이 많이 떠오르는 반가운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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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

여러분에게는, 기억에 남는 오래된 상처가 있을까요?
제 무릎에는  아주 오래되고 기억에 남는 상처가 있어요.
무려 7살에 다쳤던 흉터가 아직도 크게 자리 잡고 있네요.

7살이던 큰 제가, 동생나이용 굴러가는 말을
어떻게든 타겠다고 타보다가 앞으로 엎어져서
무릎을 제대로 찍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에게 그 무릎 상처는 욕심을 내면 안된다라는
아주 커다란 진리를 깨닫게 해준 존재였어요.

가끔 욕심이 되살아나면 무릎 상처를 생각하곤 했는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저 자신에게 경각심을 주던지요.
무용담처럼 훈계 아닌 훈계를 저에게 하곤 했답니다.

 
 📖
아이는 친구들과 탁구대 빙빙 돌기 놀이를 하다
탁구대 위에서 그만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어찌나 놀랐던지 1학년부터 6학년들까지 우르르,
멈추지 않는 피로 교사 휴게실에도 가게 되고,
커다란 밴드를 붙여야 했던 아이는 온통 상처 생각뿐.
친구들은 아이를 가마에 태워주기도 하고
밥을 가져다주고 연필을 깎아주기도 했지요.
아이는 이제 상처가 사라질까 봐 걱정이에요.

 
금방 다 나을 거라는 말씀을 들은 아이의 말,
"네에에?" 가 어찌나 현실적으로 와닿던지요.
상처가 사라졌을까 봐 잠도 못 자는 아이가
조금은 이해도 되고, 사랑스럽기도 했어요.

아이에게 상처는 무엇이었을까요?
모두에게서 받는 처음 느껴보는 관심, 배려,
상처로 인해 내가 특별해지는 것 같은 기분,
모두가 기억해 주고 관심 가져주는 특별한 표식!
상처는 아이에게 바로 그런 존재였기에 
아이는 사라지는 게 두렵기도 하고 서운도 했을 거예요.

그래서 전 아이의 심각한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내가 바로 그 아이라는 표식이 사라져버리면 어쩌지?'
아인 괜한 걱정을 하기도 하고 뭔가 힘이 빠지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런 그 아이에게 안도감을 안겨준 것은
바로 상처에 말라붙어 있던  딱딱한 딱지였답니다.

 
흐뭇한 미소로 보게되는 책이에요.
아이들의 순수함이 가득 느껴지는 내용입니다.
어른들은 추억을 가득 꺼내볼 수 있어서 좋네요.

순수한 추억을 담은 이 그림책을 꼭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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