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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봉이와 꼬미의 술술 동의보감 2 - 의사, 한의사를 꿈꾸는 우리 아이 필독서 ㅣ 곰세마리 가족 고전 2
오창희.김해완 지음, 니나킴 그림, 여인석 감수, 고미숙 추천 / 곰세마리 / 2023년 9월
평점 :
인체에 대해 관심 갖는 아이들 참 많죠? 생명과학 지식과 더불어 의학, 한의학적 지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건강이 강조되는 세상에 살다 보니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관심은 아이들의 꿈과 이어져 의사나 한의사를 꿈꾸는 아이들도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잖아요. 그 동의보감 속 다양한 지식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게, 또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질문들로 풀어낸 책 <깨봉이와 꼬미의 술술 동의보감>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답니다. 1권도 저부터 너무 재미있게 보고 다양한 상식을 얻게 된 책이라 2권도 만나자마자 정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네요. 이번 2권도 물론 너무 흥미롭지 말입니다.
우리 몸이 하늘과 땅 그리고 만물과 기운을 주고받는 것, 이것을 순환이라고 해요. 동양에서는 이 순환 원리를 음양으로 나타내지요.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고 이렇게 점차 순환하는 것이에요. 우리 몸을 잘 돌본다는 것은 음과 양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랍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음양이 균형을 이루기 위한 법을 재미있는 상황을 통해 설명해 주어요. 감이당에서 택견을 배우던 깨봉이가 점점 동의보감 척척박사가 되어가고, 기후 위기로 녹아버린 빙하를 타고 남산에 온 북극곰 꼬미가 동의보감 이야기를 듣게 되거든요. 동의 보감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복희씨와 동의보감엔 허당이지만 택견하나는 출중한 택견 쌤, 그리고 서양의학을 전공하지만 동의보감에도 관심이 많은 해잠 쌤과 함께 저절로 술술 동의보감을 익혀가는 깨봉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질문으로 이어져 동의보감의 지식을 쌓아가게 된답니다.
이런 질문들 해보신 적 있나요? 혹은 궁금해하신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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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는 왜 빗어야 할까?
- 왜 꼭 밥을 먹어야 할까?
- 등을 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 여름엔 왜 뜨거운 삼계탕을 먹을까?
- 몸의 열은 어떻게 내릴까?
- 겨울엔 왜 목도리를 할까?
너무 궁금한 이 질문들이 모두 한의학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저는 특히 '머리는 왜 빗어야 할까?'라는 주제가 와닿았어요. 전에 아기 띠를 하고 딸들에게 예쁜 모자를 씌우면 어르신들이 모자 벗기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실제로 아기들은 양기 덩어리라 열이 많기 때문이라니 너무 신기했고요. 머리에 열이 몰리면 두피에도 열이 나 머리카락 뿌리가 느슨해져 잘빠진다는 점이 갱년기에 가까워지는 저와 남편도 꼭 알아야할 상식이구나 싶었어요. 또 머리를 자주 빗는 것이 열을 내린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더라고요.
또 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도 와닿았는데요. 밥 같은 담담한 음식이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정(精}을 만들어내 보충하기에 정이 담긴 뼈의 골수, 머리의 뇌수, 정액 등을 통해 호르몬도 제대로 분비될 수 있다는 것이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극적이고 향이 짙은 음식은 정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특히 꼭 밥 위주의 식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공감한 부분은 "등을 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였어요.. 저희 집 애들이 다 저를 닮아 등을 곧게 펴기를 힘들어하거든요. 그런데 등의 통로로 정기가 오르내리며 정을 온몸에 나누어주므로 등을 구부리고 있으면 정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지 뭐예요. 또 어깨가 굽은 채로 오래 생활을 하면 심장과 폐도 힘들어질 수 있다니 정말 중요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를 아시나요? 여름이 되어 바깥 온도가 올라가면 음양의 기운을 맞추기 위해 우리 뱃속 온도는 평소보다 내려가거든요. 이럴 때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도 안되고 설사를 하기도 하죠.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가끔 먹어서 음양의 균형을 맞춰 주어야 한답니다. 그렇게 우리 몸의 조화를 맞추어가는 거랍니다.
가끔 병원 진료를 받을 때마다 한의학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룰까 궁금했었어요. 또 너무 당연히 하고 있는 것들의 원리도 궁금했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도 이런 궁금증을 풀어가고, 한의학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라 그런지 술술 읽히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독서 시간이 되어줄 새로운 책이라 참 좋았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