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지혜와 교훈이 가득 / 정말 재미있는 전래동화 한 편/ [토끼의 재판]

토끼의 재판 ㅣ 봄날의 그림책 4
박윤규 지음, 이우일 그림 / 봄날의곰 / 2023년 9월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전래동화 이야기, 다들 좋아하시나요? 저는 정말 좋아해요. 어릴 때 들었던 기억도 솔솔 나고, 교훈도 있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거든요.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이라 아주 탄탄하답니다. 책으로 읽어도 재미있고, 이야기로 들어도 재미있고, 인형극으로 보아도 재미있잖아요. 그게 바로 전래동화의 매력인가 봐요.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토끼의 재판]이에요. 널리 알려진 토끼의 재판 맞냐고요? 맞아요! 양반님과 호랑이 그리고 토끼가 등장하는 바로 그 토끼의 재판입니다. 

 

길을 가던 나그네에게 살려달라는 호 생원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 글쎄, 발빝 허방다리에 커다란 호랑이가 빠져있었답니다. 무슨 일인지  묻는 나그네에게 호랑이는 자신은 착한 호랑이인데,  사람들이 허방다리를 파서 그만 빠진 거라고 이야기해요.  그리곤 절대로 잡아먹지 않을 테니 자신을 꺼내달라고 하지요. 

허생원은 커다란 통나무를 가져와 내려 주었어요. 그리고 그때 호랑이는 사납게 눈을 치뜨고 본인의 이빨을 드러내버렸지요. 절체절명의 위기, 나그네는 기지를 발휘해 주변의 동물과 식물에게 재판을 받아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나그네는 참나무, 소, 그리고 토끼에게 재판을 부탁하는데....

 

전래동화에는 "어! 나 이야기 본 적 있는데!?"라며 다시 한번 반갑게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집 막둥이도 책을 보자마자 "아! 나  이 얘기 아는데!"라며 집어 들더라고요. 그림은 또 왜 이리 재미있고 귀엽냐며, 전에 봤던 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아도 너무 깜찍하고 익살스러운 2등신 그림의 나그네는 물론, 호랑이의 표정 변화나 다양한 상황 표현을 통해 정말 전달이 잘 된 그림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전래동화가 주는 교훈은 특별하죠? 막둥이는 별주부전 속 토끼나 토끼와 거북이 동화 속 토끼는 약삭빠르고 잔꾀를 부리고 얌체 같았는데, 이 동화 속에서는 너무 지혜롭고 똑똑해서 또 다른 면을 보여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나요? 반대로 호랑이는 잔꾀를 부려 나그네를 잡아먹으려 했다가 지혜로운 토끼에게 호되게 당하니 나쁜 짓을 하려고 니쁜 꾀를 부리는 호랑이가 이 기회에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특히 자신의 편을 들라며 참나무와 황소를 다그치는 호랑이가 힘이 세다고 다른 친구를 협박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났다고 하네요.
 
 

전래동화를 읽고 나면 아이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공감했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전에 보았던 책과 어디가 다른지 찾아도 보고요. 교훈도 정리가 잘 되니 마지막 마무리와 독후 활동하기에도 참 좋더라고요. 저도 덕분에 오랜만에 막둥이와 즐거운 전래동화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답니다. 

 
덕분에 즐거운 주말 이었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