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여성 인물 도서관 5
고수산나 지음, 안혜란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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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를 타고 환자를 찾아다닌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아마 역사와 위인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인물이죠? 원래의 이름은 #김점동 , 조선 후기, 정확히 구한말에 평범한 집안의 딸로 태어난 점동은 그 시대 여성들이 대부분 그랬듯 자유롭게 공부하며 자라지 못했어요. 

그런 김점동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조선 최초의 여의사가 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해외 유학 여성 환영회에서 고종에게 은장을 받을 만큼 훌륭한 업적을 남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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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를 돕는 집사였던 아버지 김홍택은 영어도 할 수 있었고, 선교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어 서양인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그런 아버지였기에 10살 점동을 선교사 스크랜턴이 세운 이화학당에도 입학시키게 되지요.

그저 두렵기만 했던 점동은 점차 친구를 사귀고, 공부도 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어요. 여성 병원인 보구녀관에서 양의사 로제타의 통역을 맡아 일하던 점동은 용기를 얻어 점점 로제타 선생님의 치료를 돕게 되었지요. 그렇게 점동은 열악한 조선의 의료적 한계를 마주하기도 하고,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조선 여성들의 현실을 생생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 여성들이 더욱 위험하기에, 반드시 여성들을 진료할 수 있는 양의사가, 특히 여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점동은 세례를 받고 기독교 신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김에스더 라는 새로운 이름도 생겼죠. 자신의 꿈을 꺾지 않고 도와주는 남편 박여선을 만난 에스더는 평양에서 서양인을 낯설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답니다. 수많은 일들이 지난 뒤, 로제타를 따라 미국으로 떠난 에스더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의학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초의 여의사가 될 수 있었지요.

 

에스더가 겪었던 아픔과 이별, 의학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은 정말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이었어요. 책 속 에스더의 사연을 읽으며 정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라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답니다. 또 당시의 의료지식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민간지식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보며 아이와 정말 소리를 지를 정도로 놀라고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그런 의식이 대부분인 조선사회에서 어떻게 서양의학을 펼칠 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자신이 처음 마음먹었던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막다른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조선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 점동의 모습이 정말 얼마나 아름답고 용감했는지 절로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여의사가 생겨나고 여성들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조선에서 일어났는지를 생각하다 보니 박에스더가 얼마나 선한 인물인지, 따스한 마음을 가졌는지, 또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인지 더욱더 깊이 와닿았답니다.

 

청어람주니어의 <여성 인물 도서관>시리즈는 역사의 책갈피에 숨어있는 옛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책이에요. 특히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딸에게 소개해 주기 너무 좋은 책이라 꼭 아이와 함께 읽고 독후 활동까지 꼼꼼하게 하고 있어요. 청어람주니어의 블로그를 통해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활동이 아주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독서활동을 아주 풍성하게 할 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또, 교과와도 연계된 역사 동화로서, 5-2 사회 과목과 연관된 내용이라서 아이의 교과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사 지식을 쌓기에도 참 좋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옛 선조들의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과 그럼에도 위대한 일을 해낸 역사적 위인의 이야기인지라 아이들에게 좋은 배움이 되고 당시의 선조들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어준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공부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귀여운 선물도 받았습니다.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책과 어울리는 귀여운 약통도 함께 보내주셨어요. 안 그래도 요즘 제가 건강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로 몸과 마음이 힘든 중인데, 더욱 건강을 챙기는 계기로 삼고 약통도 잘 활용해 보려 합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독서활동이 되었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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