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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의 키친 - 제30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양세호 지음 / 오늘책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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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에 있던 또 다른 꼬마 요리사 복희가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어요.
"채소를 가져 왔니?"
"아니, 채소들의 우주를 담아 왔어!"
채소들의 우주를 담아왔다니, 무슨 이야기일까?
채소에게 존재한다는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맛 구름에서 뿌려지는 맛 송이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신비로운 맛 구름에서 다양한 맛 송이들이 내린다.
알록달록 반짝반짝 가지각색 형형색색의 맛 송이들은
마치 세포 같다, 생명의 원천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맛처럼 정말 다양하게 빛난다.
어떻게 만들어진 맛일까? 어떤 맛이 모여 있을까?
꼬마요리사가 지나는 수많은 길에 채소가 가득하다.
채소 궁전에는 양파 분수대 당근 분수대도 있다.
토마토 덩굴 사이로 버섯과 춤을 추기도 하고
양배추와 고추를 징검다리 삼아 건너는 복희!
신나게 채소들을 만나고 스치며 복희의 키친에 도착한다.
복희가 만난 채소들은 저마다의 우주를 지니고 있다.
씨앗에서 자라 잎이 나고, 키를 키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을까?
기나긴 시간을 거치며 조금씩 조금씩 자라난 채소들은
그 많은 스토리로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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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들의 우주로 새로운 우주의 맛을 만들자!"
채소들이 지닌 저마다의 맛은 고유하고 특별하다.
그 맛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우주의 맛은 요리가 아닐까?
아삭한 오이가 때론 매콤해지고 때론 새콤해지는 것
매운 양파가 요리 방법에 따라 때론 단맛을 낸다는 것
단단하지만 싱거운 가지에 양념이 닿으면 짭짤해지고
아삭하고 단단한 양배추는 열을 만나 노곤해진다는 것.
무엇보다 이 다양한 존재가 어우러지는 요리라는 마법.
이렇게 복희들의 요리로 우주의 맛이 만들어진다.
복희들이 채소와 추는 춤은 요리의 과정 그 자체다.
깜깜한 밤하늘 별자리 같은 복희들의 춤은
다양한 맛만큼이나 다채롭고 아름답게 빛난다.
나는 가끔 요리를 할 때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본다.
내가 상상한 대로 되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말이다.
이렇게 볶으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말아보면 어떨까?
상상은 때론 실패도 하지만, 멋진 결과로 다가오기도 한다.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상상을 뛰어넘을 때도, 그보다 못할 때도 있는 것이
바로 세상이기에, 살아가는 재미와 기쁨을 안겨준다.
이것이 바로 요리의 매력이자 선물이다.
그런 면에서 저 멀리 세상으로 솔솔 퍼져 나간 우주의 맛은
그 맛을 통해 느끼는 우리의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닐까?
행복하고 재미있고, 기쁘고 슬프기도 한 우리의 감정.
요리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느낌은
세상 속으로, 사람들 속으로! 서로에게 퍼져 나간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우리의 우주를 만들어가고 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