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라임 그림 동화 33
이렌 코엔-장카 지음, 엘자 오리올 그림,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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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라며 다양한 불안을 경험합니다.
특히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기관에 가거나,
부모가 아닌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맡겨지거나,
새로운 곳으로 주된 거주 공간을 옮긴다거나,
낯선 이들이 가득한 곳에 있어야 할 때 그렇죠.

아이들의 불안은 다른 행동에서도 드러나요.
분명 혼자 잘 자던 아이가,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만나
전혀 보이지 않던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마음이 위축되어 즐겨 하던 것을 못 하게 되거나, 
그저 모든 것을 회피하려 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릴루는 뭐든 무섭지 않았어요.
벽난로 안에서 늑대 소리 같은 바람 소리가 들려도,
벌레가 기어올라도 번개가 쳐도 개가 짖어도  겁나지 않았죠.
드넓은 바다나 거센 파도도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런 릴루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 하나였어요.
엄마와 아빠가 곁에서 떠날까 봐 겁이 났거든요.

학교가 끝나고 교문에 나왔을 때 부모님이 안 계실까 봐,
아침에 눈을 뜨면 부모님이 릴루만 두고 떠났을까 봐,
숲에서 산책하다 부모님을 잃어버릴까 봐 겁이 났답니다.

🔖
 랄루는 엄마에게 가끔 이렇게 묻고 해요.
"엄마는 절대로 날 떠나지 않을 거죠?"

🔖
"물론이지, 엄마는 절대로 널 떠나지 않아.
엄마가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진짜란다."

 
-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순간 무척 불안합니다.
늘 함께 붙어 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욱,
양육자와 떨어지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늘 부모에게서 확인을 합니다. 
자신의 불안을 덮어버릴 만큼의 믿음을 바란답니다.
그러나 무수한 확인에도 아이들은 솔직히
엄마의 이야기를 믿기가 무척 힘들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거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양육자의 기다림과 믿음,
그리고 아이의 경험과 사회적 관계인 것 같아요.

아이의 변화를 위해 꾸준히,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친밀감을 쌓아갈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는 조금씩 두려움을 떨치고
엄마, 아빠와 함께 쌓아간 믿음을 바탕으로
나를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들이 있는
세상 밖으로, 집 밖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지요.
아이의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커져갑니다.

 
-
 

아이가 새로운 환경 혹은 도전을 힘들어할 때
부모님과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때
아이에게 읽어주기 참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항상 네 앞에 서있을 수는 없더라도,
항상 네 곁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
늘 너를 응원하고 널 기다리고 있다는 것,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널 생각한다는 것을
책과 함께 이야기해 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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