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고민에 딱맞는 마음 치유 그림책 처방전 꾸러미 <어린이 마음 약국>

어린이 마음 약국 -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책 처방전
이현아 지음, 소복이 그림 / 창비교육 / 2023년 9월

유아를 위한 그림책도 많지만,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그림책들이 참 많은 요즘이에요. 간결하지만 따스한 그림과 함께 주는 메시지는 더욱 깊게 마음에 와닿거든요. 글로만은 표현할 수 없는 입체적인 감동과 몽글몽글한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강렬하고 묘한 감정이랍니다.

저 역시 그림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치유의 과정을 경험했어요. 어른이 되어 만난 그림책들이 내게 이렇게 큰 울림을 주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고, 묵직했어요. 저뿐 아니라 삼 남매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느껴지던 수많은 고민들도 그림책을 통해 한결 가벼워짐을 직접 보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는 작가님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특효약'이란 정의에 동의합니다.

 

아이들도, 청소년도, 어른도 수많은 고민을 담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마치 나에게만 있는 고민인 것 같아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고민을 향한 선물 같은  그림책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오늘 제가 소개하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 그림책 처방전이랍니다.

이 책에서는 초등 교사이신 이현아 선생님이 직접 받았던 18가지의 고민의 이야기들을 알맞은 그림책 처방과 함께 소개합니다. 마음 건강 문진표 그리고 똑똑 고민 있어요, 마음 약 편지, 읽는 약 처방의 순서로 구성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정말 고민에 대해 마음 약을 처방받는 기분이 들어요. 출간 기념으로 서점에서 구매 시 선택 가능한 마음 약국 꾸러미도 학교와 집에서  활용하기 정말 좋답니다.
 

저는 책장을 넘기며, 무엇보다 이 책 속에서 저에게 있는 그림책들을 만나 행복했어요.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그림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무척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던 책인 만큼 그 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또, 현직 초등교사이신 이현아 선생님의, 읽는 이의 마음을 향한, 친절하고 부드러운 제안과 추천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강요나 가르침, 일방적인 훈육의 단어로 느껴지게 하는 아닌, 친구의 조언 같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진심어린 걱정과 공감의 언어들이라 정말 좋았답니다.

자기 부정, 열등감, 외로움, 무기력, 부모의 이혼, 대화 단절, 가족의 죽음, 사춘기 반항, 장애 가족, 부러움, 등교 거부, 말 상처, 대화의 어려움, 관계 형성의 어려움, 성격 극복, 가치관 충돌, 미래 불안, 삶의 태도 등 고민과 상처로 가득한 아이들. 이런 마음의 상처를 따스히 어루만져 주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말들이, 마치 눈높이를 맞추어 전하는 따스한 눈빛처럼 아이들 마음에 닿을 것 같더라고요.

 

전 특히 너무 못나게 태어난 것 같아 마음에 드는 게 없다던 아이에게 스스로를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을 선택하라는 조언이 와닿았어요. [이게 정말 나일까?] 속 "자기 나무의 종류는 타고 나는 거여서 고를 수 없지만 어떻게 키우고 꾸밀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라는 말이 저 자신을 격려하는 말이 되었기에 반가웠어요.

친구를 향한 질투의 고민을 가진 아이에게 권하는 [새빨간 질투] 그림책과 부러움을 나침반 삼아 성장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것 같고요. 부러움, 질투, 시기라는 감정의 차이에 대해, 또 부러움의 방향성에 대한 말씀들이 참 와닿았어요.

나쁜 말에 상처받아 친구 사귀기가 힘든 아이에겐, 정말 좋은 것, 행복한 것들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셨어요. [구름보다 태양]에서 보았던 사랑과 용기, 회복의 말들을 건넬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어졌어요.

좋은 삶을 위해 꿈을 접어야 하는가라는 진로 고민이 있는 친구들에겐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권하고 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을 읽고 내 영혼이 향하는 방향을 생각해 보았답니다.

책을 통해 교실 우체통을 통해 고민 쪽지를 받고 답장을 해주셨던 선생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이 참 따스하고 편안했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이렇듯 고민에 딱 맞춘 마음 약을 이 책을 통해 처방받아 아이들의 수많은 고민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저도 간절히 소망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