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구를 지키는 말 ㅣ 노는날 그림책 8
스테파니 보이어 지음, 엘리사 곤잘레스 그림, 윤선희 옮김 / 노는날 / 2023년 8월
평점 :
🔖
구석에서 남몰래 흐느껴 우는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위로해 주고 싶었어.
내 마음도 아프다고 말해 주고 싶었지.
하지만 그 아이들이 나타나자 나는 뒷걸음질 쳤어.
나도 너처럼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아무 말도...
- 그림책 본문 중에서 -
예전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왕따가 있었다면
요즘은 점점 연령이 어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초등 저학년에서도 따돌림이 흔해지고 있지요.
아이들은 가해학생에게 상처받는 것은 물론,
다른 아이들에게서 상처받는 일도 흔하답니다.
내 주변의 친구들 중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거나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 것은 커다란 상처가 되지요.
사실 아이들은 따돌림당하는 친구를 돕고 싶어도
도대체 언제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몰라서, 혹은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 말도 못 하기도 해요.
말을 걸어주고 싶어도, 손을 내밀어 주고 싶어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서
혹은 누군가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
주인공 소녀는 혼자 있는 한 친구를 보며
낄낄거리고 놀려대는 아이들을 보고 화가 났어요.
하지만 이야기를 건네는, 대신 못 본 체하고 말았지요.
급식실에서 종이를 구겨 아이에게 던졌을 때도
소녀는 주먹을 꼭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았어요.
도서관 구석에서 흐느끼는 친구를 보고 위로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없이 그만 뒷걸음질 치고 말았답니다.
-
이 책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친구를 향한
나의 용기 있는 행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꺼내지 못한 말들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내 작은 행동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쉽고 명료하게 느껴볼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내 친구를 지켜내려면 어떤 말들이 필요한지,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하는지 느껴볼 수 있어요.
내가 직접적으로 상처 주는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것 또한 얼마나 상처를 주는 일인지
비겁한 일인지 절로 깨달을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그저 참고 말을 아끼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숨고 모른 척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할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책을 보는 내내 아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친구를 따돌리면 안 되는 거라고,
친구를 따돌리는 친구에게 동조하지 말라고,
아이들이 누군가 따돌리면 그 친구를 꼭 도와주라고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부모로서 항상 아이에게 여러번 이야기하곤 하지만,
결국은 아이가 직접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 거더라고요.
백 마디 말보다 와닿을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 모두에게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내 소중한 친구를 지키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용기 있는 행동이 어떤 행동을 가져오게 되는지,
아이들 스스로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를 향한 진정한 용기가 지니는 힘은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그 힘이 누군가를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