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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리 ㅣ 풀빛 그림 아이
박선정 지음 / 풀빛 / 2023년 7월
평점 :
🔖
통 토옹 텅 딱
잘 익은 수박을 고르는 소리
드득 쩌ㅡ 억ㅡ
맛있는 수박이 내는 소리
여름이 되면 자꾸만 나는 소리.
여름이 되면 들리는 소리가 있지요.
🔖
토독 토독토독 토독 토독토독
장마가 노크하는 소리
솨아아아아아
하늘이 구멍 난 소리
소리만 들어도 "아! 여름이구나!" 하는 소리.
굳이 보지 않아도 눈을 감고 들어만 보아도
여름이 느껴지는 여름의 소리들 말이에요.
바닷가 파도가 노니는 소리 "쏴아 철써억~~~!"
파도 옆 백사장에서 걷는 소리 "저벅 저벅 저벅"
더운 날 선풍기 앞에서 장난치는 소리 "아~아~아~~!!"
하루 종일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 "윙~~윙~~~"
열심히 튜브에 바람 넣어주는 소리 "슉~슉~슉~!"
발로 열심히 물장구치는 소리 "텀벙 텀벙 텀벙~"
여기저기 모기 잡느라 박수 치는 소리 "짝짝~짝~!"
너무 더워 얼음과자 씹어 먹는 소리 "와그작~!"
미숫가루에 잔뜩 넣은 얼음 젓는 소리 "달각 달각!"
시원한 냉면을 들이키는 소리 "후루룩~! 후루룩!!"
얼음이 갈려 빙수가 되는 소리 "사각~사각사각~"
여름에 어울리는 소리, 여름이 들리는 소리.
여름이 느껴지는 소리, 여름이 보이는 소리.
여름이면 자연스레 들려오는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뜨거웠던 지난여름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다시 뜨거워질 새로운 여름을 상상해 보기도 하지요.
때론 시원하게, 또 때론 뜨겁게
나의 여름 하루를 빼곡히 채워주는 이 소리들은
이 뜨거운 여름을 잘 보내자고,
조금 덥지만 시원하게 이겨내자고,
우리는 지금 이 여름 한가운데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이 여름을 느끼다 보면
곧 여름날의 소리가 희미해질 거라고.
어느덧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그렇게 가을을 향해가는 어느 날,
문득 여름이 그리워질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지요.
시간은 자꾸만 흘러 계절은 가을을 향하겠지만,
뜨거웠던 여름날의 추억들은 여름의 소리와 함께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저마다의 추억이 가득 담긴 여름날의 소리들은
일부러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오래오래 남거든요.
추억이 있어서 우린 또 다음 여름을 만날 때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여름을 기다리며 살 수 있네요.
뜨거웠지만 행복했던 여름날의 소리들을 떠올리면서요.
여름날의 소리들을 가득 담은 그림책입니다.
짧은 그림책 한 권이지만,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저만의 여름 추억들이 촤르르 펼쳐지는 느낌이었어요.
온 가족이 모여앉아 먹었던, 씨가 유독 많던 수박.
얼굴에 수박 씨가 붙은 줄도 모르고 열심히 먹던 아이.
건조한 날들이 계속되다 만났던 고마운 단비.
올여름 마치 하늘이 뚫린 듯 쏟아내리던 장맛비.
온 거리에 가득한 매미의 진한 맴맴매~앰 소리...
저만의 추억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는 기분이 참 좋았어요.
지금은 찌는 듯한 여름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뜨거운 여름이 그리울 때가 오겠죠?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들을 그리워하는 날들도 올 거예요.
그럴 땐 이 그림책을 념겨보며 추억에 퐁당 빠져보세요.
여름날의 소중한 기억들이 마치 영화처럼 되돌아와
마음속을 가득 채워주는 기적을 만날 수 있을 거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