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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기 전에
김진화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평점 :
우리는 친구와, 혹은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또 가끔은 혼자 조용한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여행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여행이 주는 행복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집이 아닌 곳으로 소중한 누군가와 떠나는 여행!
저는 준비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일상으로 돌아와 그때를
떠올리는 순간까지가 꼭 하나의 '추억 선물 보따리' 같아요.
처음 여행을 정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고,
여행 짐을 싸고, 여행지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고,
집으로 돌아와 그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그 순간까지가
마치 선물상자 속 선물처럼 차곡차곡 마음에 쌓인답니다.
그렇게 마음속에 잔뜩 쌓인 '추억 선물 보따리'는
펑범하고 지루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추억을 가끔씩 떠올리게 해요.
지쳐있는 우리에게 반짝거리는 행복을 선물하죠.
우리 이렇게 행복했지? 우리 이렇게 재미있게 놀았지?
우리 이렇게 멋진 것을 보았지? 우리 이런 일도 겪었지?
마음속의 추억 상자는 이렇게 여행을 떠올릴 때마다
작은 추억의 조각을 우리에게 안겨주곤 한답니다.
그래서 마음속 추억 선물 보따리가 여러개 생기면
지치는 순간마다 꺼내어볼 수 있는 추억들도 많아져요.
그래서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지요.
그래서 여행은 늘 새롭고, 늘 다르고, 늘 기억에 남나 봐요.
그 많은 추억들이 마음속에 하나하나 자리를 차지하니까요.
📖
여름이 오기 전에 여행을 가기로 한 아이와 엄마.
함께하지 못한 아빠 대신 '길쭉이'와 나,
그리고 엄마만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에요.
멋진 호텔에 도착하고, 곧바로 바다로 가요.
길쭉이는 젖을까봐 방에 두고 가지요.
그런데, 바다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이
길쭉이가 사라졌어요. 아무 데도 없어요.
길쭉이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아이는 길쭉이가 사라져 너무도 마음이 아파요.
그 사이 길쭉이는 아이를 향해 계속 가고있지요.
아이에게 길쭉이는 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는 존재.
엄마가 늦을 때면 엄마를 함께 기다려주는 존재예요.
그런 길쭉이가 사라지다니,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는 그토록 기다린 길쭉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길쭉이 없이도 아이가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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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소중한 무언가를 두고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변산의 한 휴양림에 갔다가 아이들 베프 인형들이
가득 담긴 캐리어를 그만 방에 두고 온 적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라 꿈나라를 함께 가주던 인형들에
둘째의 최애 로봇까지 가득 들어있는 캐리어였거든요.
너무 소중한 인형들이라 전날 아이들이 고이고이 싸서는
옷장 안에 일부러 고이고이 모셔두곤 그냥 와버린 거였어요.
정말 다행히 그곳에서 택배로 짐을 부쳐 주셔서
아이들의 소중한 베프들을 만날 수는 있었지만,
만나기까지의 며칠이 얼마나 길었는지 말이죠.
매일매일 대체 언제 오냐고 묻던 아이들의 성화에
어쩔 줄 몰라하던 그 며칠이 또렷이 기억나네요.
행복했던 여행의 날들 끝에 붙은 아찔했던 추억,
그리고 반가운 인형 친구들을 다시 만나 행복했던
그때의 그 기분이 여행지에 대한 추억과 함께
제 마음속 추억 선물 보따리 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 인형을 볼 때면 늘 이 추억 보따리를 꺼내봅니다.
때론 아이들이 성장하며 이 책의 아이처럼,
크고 작은 이별들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함께 했던 추억의 크기만큼 아프기도 하겠지요.
아이는 때론 이별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답니다.
이별은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함께 했던 순간을 추억하며 꺼내볼 수 있게도 해요.
이별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도 된답니다.
여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요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러 여행을 떠나는 요즘,
특히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추억을 쌓으러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또 이미 추억을 가득 쌓아 돌아오는 길이라면
이 그림책의 내용들이 특히 공감될 거예요.
아이와 함께 이 여름을 추억할 그림책으로,
이 책 <여름이 오기 전에>를 추천해 봅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여러분도 꼭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