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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페이스메이커 ㅣ 별숲 동화 마을 49
지슬영 지음, 유시연 그림 / 별숲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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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일 VR 사이클 선수를 꿈꾸는 아이 단호암. 그리고 그의 형은 이름난 청소년부 브이 알 사이클 선수다. 아니 선수였다. 이젠 브이 알 사이클 프로그램서만 만날 수 있는 형. 그렇게 새벗 팀 사이클 대회가 시작되고, 호암은 VR CLUB에서 지나치게 활발한 아이 서지와 마주친다. 그리고 아빠 몰래 참가한 대회에서 호암은 서지와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팀장 대 팀원으로...
단호암의 팀은 모두 다섯 명이었다. 그리고 호암은 팀장이 되었다. 코스를 정할 때부터 서지와 호암은 충돌한다. 너무 힘들어하는 찬오에 대한 대처로도 또다시 충돌하고 말았다. 호암은 마지막 경기에서 숨차하던 형의 모습이 떠올라 겁이 났고, 서지는 준비가 안된 채 대회에 참여한 찬오가 못마땅하다.
그러던 단호암 팀 앞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브이알 세상이 세차게 흔들리며 생판 다른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그러나 당황도 잠시 찬오가 알려준 지름길을 향해 유유의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사이클을 타기 시작하는 단호암팀. 막혀버린 듯한 동굴을 뚫고 환한 빛을 향해 달려 하늘을 달리는 순간에도, 정글의 늪에서 위기를 맞이하는 순간에도, 아이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페이스를 맞추며 서로 나아간다.
엄마를 곁으로 가버린 형. 촉망받던 사이클 선수인 형이 죽고 나자 호암의 아빠는 호암에게 사이클을 금지했다. 그러나 호암은 형을 위해서도 사이클이 좋은 자신을 위해서도 꼭 꿈을 이루어 사이클 선수가 되고 싶다.
✔️호암은 팀원들과 호흡을 잘 맞추어갈 수 있을까?
✔️아버지의 반대에도, 사이클을 계속할 수 있을까?
✔️대회에서 호암은 원하는 목표에 이를 수 있을까?
✔️아이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던 아픔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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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되는데, 왜? 나는 선수 될 거야, 알아요? 나는 선수 될 거라고! 아빠는 관심도 없겠지! 맨날 형 생각만 했으니까! 난 형이랑 달라, 난 형이 아니란 말이야아아아." (P.103)
형을 마음에 묻고 형을 위해서라도 훌륭한 사이클 선수가 되고 싶은 단호암. 하지만 호암은 형이 죽은 뒤 마음을 닫은 아버지와 대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갈등하던 부자는 아프고 슬픈 순간들을 극복해가는 중이다.
또한 고아원에서 지내며 수많은 동생들을 돌보는 서지도, 유치원 때 당한 교통사고로 로봇다리를 한 채 VR 사이클을 타고 있는 중인 찬오도, 공부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다정도, 게임이 끝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유유도... 모두 저마다의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은, 사이클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치유하며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는 듯 경기를 한다. 현실에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가상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달리고 또 달렸다.
때론 싸우기도 하고, 오해를 하기도 한 다섯 아이들. 서로를 향해 드러냈던 불신과 상처받은 순간들을 서로 치유하며 각자가 지닌 아픔을 보듬고 성장해가는 순간들이 무척 대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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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포기하지 말자. 형의 꿈을 위해, 내 꿈을 위해. 그리고 나와 힘을 합치려는 아이들을 위해.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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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형의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용감무쌍하게.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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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우리는 서로의 페이스메이커다. (P.135)
저마다의 자리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 책 속 가상의 현실뿐 아니라 현실에도 그 길에 많은 장애물과 사건 사고가 나타나 길을 막을 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포기하고 주저앉아 멈추어 서기보다는 함께 이끌고 격려하며 갈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면 어떨까? 홀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친구도, 가족도 나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떠올려보자. 수많은 페이스메이커들이 함께 향하고 있다.
처음엔 삐그덕 거리던 팀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격려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무척 뿌듯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들이었다. 건강하고 힘이 되는 우정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이란 코스에서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참 좋은 책이었다. 처음엔 잘 맞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며 맞추어가는 모습에서 아이들 또한 커다란 감동을 느끼게 될 것 같은 참 좋은 책이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