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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깊은 밤의 눈동자
지미 리아오 지음, 문현선 옮김 / 오늘책 / 2023년 3월
평점 :
처음 이 그림책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슬프고도 아픈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것이었다.
두 번째 이 책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저물어가는 우리네 인생에 관한 것이었다.
세 번째로 그림책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삶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을 함께 하던 사람들이 내일은 사라져 가고,
함께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
나만 홀로 남은 지금. 혼자 남겨진 오늘의 이야기.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함께 느꼈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보는 그 시간.
🔖
다 같이 어른이 되기로 하지 않았나?
즐거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자고 하지 않았나?
이렇게 힘든 세상을 어떻게 버티라고.
이렇게 무정한 나날을 어떻게 마주하라고.
인생은 원래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했었나.
슬픈 일은 왜 일어나는 걸까?
(본문 중에서)
미술 시간에 네가 만든 곰인형은 내게 있고,
내가 찾은 너의 자전거는 너희 엄마를 울게 하고,
작년 겨울 네가 두고 간 목도리는 내 옷장에 있고,
우리가 함께 돌보던 화분이 네가 떠난 뒤 활짝 꽃피운...
이젠 함께 할 수 없는 많은 이들을 향한,
수많은 추억을 되뇌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한 줄 한 줄 읽어내릴 때마다 저릿하게 다가왔다.
어쩌면 함께 하던 친구들과 갑자기 이별한
남겨진 한 아이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어린 시절을 함께 하던 친구들이
나이 들어 하나둘 떠나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함께 했으나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이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
그렇게 책 속에 가득한 깊은 밤의 별들은
안타깝게 잃어간 내 친구들의 눈동자 일지도
또, 내 그리움을 가득 담은 추억일지도 모르겠다.
그 무엇이 되었든,
우리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매일매일 그날은 단 한 번뿐이라는 것.
내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오늘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하루하루라는 것.
🔖
매일매일 언제나 어둡지만,
매일매일 환하기도 해.
🔖
매일매일 언제나 그립지만
매일매일 고맙기도 해.
🔖
매일매일 그날은 단 한 번뿐이야.
매일매일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하루하루 불안과 두려움으로 살기보다는
흐리고 어둡다가 환해지기도 하고,
실망스럽다가 희망이 생기기도 하고
지루하다가도 재미난 일이 생기는
하루하루 주어진 삶들을,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충만히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볼수록 커다란 감동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다시 볼 때마다 가득 느껴지는 이 책의 여운을
마음 깊숙이 차곡차곡 넣어두게 되는 책이었다.
지미 리아오의 인생을 향한 통찰력이 느껴졌다.
깊은 밤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볼 때마다,
이 책이 주었던 깊은 여운을 떠올려보게 될 것 같다.
소중한 나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 하루를
매일매일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이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