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을 잃어버린 말 푸른숲 새싹 도서관 37
샬럿 매닝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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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어느 날, 그게 나타났어요!
엄청나게 크고 빨간 회오리 새 말이에요.
그 새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무서웠어요.
그 새가 우리를 초원에서 쫓아내 버렸어요...
(책 본문 중에서)

넓은 초원 푸른 들판은 누구의 것일까요? 
주인 없는 푸른 땅은 사람들의 것일까요? 

 

📖 
햇볕이 잘 드는 초원에서 태어난 야생마 머스탱.
드넓은 들판에서 뛰어다니며 어울려 살던 어느 날,
엄청나게 크고 빨간 회오리 새가 나타나더니,
모두를 초원에서 쫓아내고 말아요.
초원은 메마른 땅이 되고 말았답니다.

엄마와도 헤어진 머스탱은 북극성을 따라가면
꼭 찾겠다며, 해가지면 큰 소리로 부르겠다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힘껏 내달렸어요.
모두들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지요.

머스탱은 사방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쉬지 않고 뛰어요. 
북극성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않고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곳을 달렸지요.
그렇게 초원을 벗어나 하염없이 헤맸어요.

머스탱은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

 
넓고 푸른 초원에서 살아가야 하는 야생마.
그런 야생마들에게서 삶의 터전인 초원을 
빼앗을 권리가 과연 우리에게 있는 걸까요?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훼손을 통해,
점점 삶의 터전을 잃어가야만 하는 동물들이
해마다, 그리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들에게서 초원을 빼앗을 권리는 우리에게 없어요.
처음부터 초원은 우리의 것이 아니었거든요.
사람들이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조금더 많이 갖기 위해
동물들과 자연의 것을 빼앗고 그들의 가족을 빼앗을 권리도
때때로 동물들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도 절대로 없답니다.

 

가장 소중한 가족과 뿔뿔이 흩어지며 도망가는 삶,
살기 위해 일단 도망가고 달려가야 하는 삶...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건 같지 않나요?

전쟁의 포화속에 도망쳐야 하는 수많은 난민들,
위정자들의 판단으로 시작된 잔인한 전쟁으로,
아무 이유 없이 다치고 죽어간 선량한 사람들.....
더 가까이에서 찾아보면 6.25전쟁의 현장에서
수없이 달려가야 했던 수많은 선조들의 모습....
저는 이 모든 것이 떠올랐답니다.

폭탄을 퍼부어대던 수많은 전쟁의 무기들과
초원을 말려버리고 야생마들을 내쫓아버린
빨간 헬기와 사람들은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요?
좀 더 가지고 빼앗으려 하는 그때의 그 욕심과
책 속 사람들의 욕심도 다를 것이 없을 테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고 전쟁에 대해, 
자연을 멋대로 가져버리는 사람들의 욕심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그림책 한 권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또 깊이 생각하게 되는 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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