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아웃 ㅣ 특서 청소년문학 3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3월
평점 :
🔖
'그래.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 없어! 이제부턴 정말로 발레에만 집중할 거야!' (P.207)
재미있게 보았던 비룡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금열광]의 하은경 작가님 신간<턴 아웃>이 출간되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발레라는 장르를 소재로 한 책이지만, 그에 더해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간절한 꿈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
인공 지능이 발달하고, 유전자 조작이 가능하며, 나노칩 시술로 부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미래의 어느 날! 인간의 노력만으로 보여주는 예술과, 과학의 힘을 빌린 예술에 대한 현실적 혼란이 실제로 눈앞에 놓인 세상이 되었다.
정말 사랑하는 발레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바쁜 소율은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 소율을 어린 시절부터 늘 2인자로 만들었던 제나는 발레도 부모도 환경도 모두 갖춘 발레리나다.
둘은 서울 시립 발레단 100주년 기념 공연의 지젤 역 오디션에 지원한다. 그 얼마 전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송라희는 자살을 했고 나노칩 시술을 받았음이 밝혀진 후였다. 늘 제나와 라이벌이었던 소율은 이번만큼은 제나를 이기고 싶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누가 보아도 제나는 완벽한 지젤이었으니까.
그러나 우연히 알게 된 제나의 비밀. 그것이 가져올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했기에 소율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제나를 뛰어넘은 기회! 소율은 이기회를 날려버릴까? 발레단의 단장 서연조와 전설적인 발레리나였던 제나의 엄마 신수연은 어떤 관계일까? 나노칩 시술을 받는다는 것은 발레라는 예술에서 어떤 의미일까?
-
꿈을 향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모두 아름답다. 자신의 꿈을 향해 좋아하는 무언가를 향해 작든 크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든 이들의 모습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하지만 그 꿈이 내 꿈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거나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한다면 어떨까? 과연 그것이 나의 꿈일까?
저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듯한 아이들. 하지만 그 안엔 내가 꾸는 꿈이 아닌 아이들도 많다. 그래서일까.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은 나를 통한 것이어야 함을, 남을 신경 쓰고 비교하며 이루어가는 꿈도 남이 지정해 준 대로 이루어가는 꿈도 내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주는 울림은 매우 크다.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 시기. 내가 지금 소망하는 꿈은 내가 꾸는 꿈이 맞는지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향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의 힘으로 오롯이 이루어 가고 있는지 방향을 설정하고, 나의 길을 바른 눈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꿈으로 향하는 길이 비록 거칠고 오래 걸릴지라도 나의 노력으로 향한 그 길의 끝엔 밝고 환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분명 배울 수 있으리라.
청소년 아이들을 둔 엄마여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고민도, 피나는 노력도 너무나 이해되고 너무도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얼마나 간절한지 알기에 그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보았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정을 쏟아붓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긴 여정의 한 가운데 서있는 우리 아이들. 험난한 시간 속에서도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꼭 찾아내길. 그 일을 하며 살아가는 행복을 꼭 누리길.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꿈에만 집중하길 간절히 바라본다.
🔖
"큰 고통 없이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난 잘 모르겠어." (중략) "예술이란, 인간의 노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P.66)
🔖
"나도 너만큼 발레를 사랑해. 다만,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표현하기 위해 과학의 힘을 빌리자는 거야. 난 과학의 힘을 믿어." (P.67)
🔖
명함을 쥔 손끝이 벌벌 떨렸다. 조금 뒤 긴 한숨을 내쉬었다. (중략) 제나는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P.158)
🔖
"아니, 뭘 망설여! 네가 바라던 일이 곧 일어날 텐데. 제나만 사라지면 넌 최고가 될 수 있어!" (P.206)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