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토끼!
마리카 마이얄라 그림, 토베 피에루 글, 기영인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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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우리 집에도 이거 있는데........"
어린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혹은 오래전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런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꼭 있었어요.

이 말은 진짜 반가움의 표현일 때도 있지만
나도 갖고 싶다는 마음의 강한 표현이기도 해요.
"나도 이게 있으면, 너랑 친해질 수 있을까?"
"나도 이걸 갖고 싶었어. 너랑 놀고 싶어서.."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 작은 마음을 아이는 고백하고 싶었나봐요.

 
-
 

📖 
카야와 코테, 카르멘 셋은 동네 친구 사이예요.
하지만 코테는 카르멘이 못 놀 때만 카야와 놀았지요.
카야에겐 없는 토끼가 친구들에게는 있었어요.
둘 사이에 끼고 싶던 카야는 갑자기 말이 튀어나왔죠.

🔖
"나도 토끼 있어. ... 있다기 보다... 
우리 집 앞 들판에 살아. 근데 쓰다듬어도 돼." 
- 본문 중에서 -

자신도 모르게 복슬복슬한 산토끼가 있다고 
친구들에게 불쑥 거짓말을 해버리고 만 카야.
그렇게 시작된 거짓말은 점점 더 커져가던 순간
산토끼가 코테네 집 앞에도 나타났다지 뭐예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산토끼'는 정말 있을까요?

 
-

처음엔 카야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집 앞에 산토끼가 있다는 거짓 이야기를 해서라도
친구들과 함께 있고 놀고 싶었던 카야의 마음이
너무도 안타깝고, 속상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벽지를 함께 꾸민 친구와 놀고싶어 좋은 풀도 준비해두고,
친구의 초인종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기다리던 카야.
그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한껏 느껴졌답니다.

그런 카야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문득
"어 우리 집에 이거 있는데...." 하던 동네 아이의 얼굴이,
그때 보였던 아이의 흔들리던 눈빛과 배배 꼬던 손이
저도 모르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떠올랐어요.
'그래, 카야도 그랬구나. 그 아이도 그랬구나.'

 

사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산토끼가 아니에요.
물론 벽지를 잘 붙이기 위한 좋은 풀도 아니고요.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있어야 하는 것은 단 하나,
같이 놀고 싶고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지요.

같이 놀까? 우리 같이 할까? 함께 만들어 볼까?
내일도 만날까? 같이 기다릴까? 우리 또 만날까?
이 조그마한 마음들이 똘똘 뭉쳐 우정을 만들어요.

함께 할 수 있으니까, 함께 하고 있으니까 행복한 거예요.
우리가 같이 놀 수 있으니까, '토끼'는 필요 없답니다.

 
-
 

'나만 없어 토끼!' 라고 생각했던 카야의 마음처럼
나만 다르다고, 나만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삶이에요.
사실 우린 서로의 진심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살잖아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토끼를 가진 누군가도 항상 행복하지 만은 않아요.
토끼를 가지지 못한 누군가도 무조건 불행한 건 아니지요.
토끼 없이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답니다.

 

토끼를 가지고 있어서 놀아주는 친구가 아닌,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반가워해주고 사랑해 주는 친구.
마음 하나만으로도 기쁨을 나누고 행복을 만들어갈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저희 아이들이었으면 좋겠어요.

꼭 산토끼가 있지 않아도 너와 나는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친구에게 진심 어린 격려와 확신을 안겨주는 친구 말이에요.

토끼 없이도 우리 모두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거예요.
암요. 그렇고말고요.

 


🐰 독후활동 제품은 <맘아트>를 통하여 제공받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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