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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쓰는 재미가 있는 저학년 일기 사전 - 2023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박은정 지음, 시은경 그림 / 개암나무 / 2023년 3월
평점 :
방학만 되면 아이가 일기장을 들고 씨름을 합니다.
혹시 저희 집 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한바닥 글 정도를 쓰면되는데 생각이 안난답니다.
오늘 특별한 일이 없었다며 한숨을 팍팍 쉬더라고요.
일기는 꼭 특별한 일이 있어야 쓸 수 있는걸까요?
'일기 쓰기'! 사실 아이들이 참 싫어하는 숙제 중 하나잖아요.
방학 때가 되면 특히 매일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 "엄마 오늘 일기 뭐 쓰지?" 하며
은근슬쩍 엄마에게 아이디어를 요청하기도 하고요.
특히 아직 긴 글 쓰기가 어렵고, 일기를 많이 써본 적이 없는
저학년 아이들은 일기 쓰기를 참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 아이와 함께 보기 정말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골라 쓰는 재미가 있는 저학년 일기 사전>입니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은 정말 많을 것 같아요.
각월에 일기 주제를 정하기 힘들 때 찾아보는 것도 좋고,
책 속에 적힌 날짜마다 아이와 함께 해당 페이지를
함께 읽어보고 감상을 나누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죠.
또 일기장 하나를 지정하여 아이가 책 속 아이처럼
일기를 쓰고 엄마는 코멘트를 달아보는 활동도 좋겠지요.
책 중간중간 제시되는 일기 쓰기 꿀팁들도 정말 좋습니다.
일기의 글감을 구하는 법이나, 일기 쓰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
글 잘 쓰는 법, 자주 틀리는 맞춤법, 제목 짓는 법,
날씨를 표현하는 방법, 일기에 덧붙이면 좋은 재료들까지
어때요? 정말 일기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할만하지요?
이 책은 말 그대로 일기 사전입니다.
일기 쓰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으로 나누어서 진행되고,
당연히 1년 전체인 365일 모두를 넣을 순 없지만,
대략 각 월당 10가지 정도의 일기를 소개하는데요.
아이 입장에서 아이가 쓴 듯한 일기 한편에 이어,
엄마의 편지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소개가 됩니다.
마치 아이의 일기를 보고 직접 엄마가 코멘트를 달아주는 듯
엄마와 아이가 일기를 주고받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아이의 일기를 읽은 엄마의 소감과 조언이 이어지거든요.
또 각 일기에 맞는 주제가 앞쪽에 태그처럼 표시되는데요.
생활, 학습, 그림, 명절, 특별, 절기, 여행, 감상, 국경일 등
다양한 주제로 표시됨으로써 일기의 주제를 이해하기 쉬워요.
예를 들어 7월 17일의 일기는 제헌절에 대한 일기로 이어지고
이에 대한 주제는 국경일로 체크되는 방식이고요.
그에 대해 아이의 글을 읽고 느낀 엄마의 감상과
이 글의 좋은 점을 칭찬하는 엄마의 격려가 이어진답니다.
정보의 양이 무척이나 방대한 두툼한 책이랍니다.
한 번에 책 모두를 읽어내리는 것도 물론 좋지만,
달마다 혹은 격일로 아이와 한 가지씩 읽어보고
오랜 시간 동안 일기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일기는 글쓰기의 훈련도 되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력이나 문해력, 어휘력을 길러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그래서 더욱 단기간의 무언가를 바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아이들 일기를 연습하고 다듬어가는데,
무척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
이제 5학년이지만, 저희 아이도 주간마다 일기를 쓰기 때문에,
저도 자주 활용하게 될 것 같고,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에게 전하는 이야기 부분이 참 좋아요.
마치 육아서처럼 어떤 태도로 아이에게 조언을 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격려의 말을 하면 좋은지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가 일기쓰기 활동을 힘들어하고 있나요?
더 좋은 글을 쓰도록 , 아이를 돕고 싶다고요?
어떻게 첨삭을 해줘야 할지 모르시겠다고요?
걱정 마세요! 이 책 한 권에 글쓰기 지도법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