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어린 왕자
오쿠모토 다이사부로 지음, 야마시타 코헤이 그림, 황진희 옮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상상의힘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중1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꼽으라면
단연코 가장 먼저 베스트로 꼽았던 책 <어린 왕자>

내용을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될만큼 널리 알려진 책이다.
그럼에도 14살 소녀의 눈으로 보기엔 아무리 읽어보아도
어느 부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어려웠다기보단 깊었고, 복잡한 내면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
만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이미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다가올수록 나는 행복해지겠지. (P.181)

수많은 문장들 중 내 마음을 가장 흔들었던 이 문장❤
내가 애정을 기울이는 나의 존재들을 향한 내 마음이었다.

 

길들인다는 표현도 그 당시엔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이제 다시 읽어보니 어쩜 이렇게 꼭 알맞은 표현인건지....
또, 한 문장 한 문장 얼마나 많은 뜻을 표현해 내고 있던지
다시 읽어보니 더욱더 깊고 좋다. 여러 의미가 느껴진다.
읽을 때마다 다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또 다르게 다가온다.

아! 14살의 나는 어린 왕자를 이해하기엔 조금은 어렸구나!
아마도 그때 이렇게 그래픽 노블로 표현된 책을 만났다면
조금은 다르게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기도 하다.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쌩떽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만화 어린 왕자>로 더욱더 아름답게 재탄생하였다.

어린 왕자의 구판본을 2가지 오래도록 소장하고 있다 보니,
나 역시 수없이 많이 읽었고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어린 왕자>만의 매력이 아닐까?
보면 볼수록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져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본디 내용과 느낌, 중요한 그림들까지 그대로 표현하되
조금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또 만화로 표현되니
이 책은 훨씬 더 부드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황진희 번역가님의 그림책 번역을 개인적으로 사랑하는데,
그림책만큼이나 이 책도 섬세하고 부드럽게 번역하신데다가
어린 왕자 특유의 수많은 은유는 그대로 남아있어 더 좋았다.
 
 

🔖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여주면
내 생활은 마치 햇살이 비치는 것 같겠지. (P.177)

🔖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P.188)

🔖
내가 장미에 들인 시간.
시간을 들였기 때문에 장미가 그렇게 소중해진 거야.
(중략)
나는 나의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P.190)

 

오랜만에 소녀 시절 감성을 되찾은 것 같은 시간이었다.
아이들도 읽기 쉽게 그래픽 노블로 제작되었지만,
어른들 역시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좋다.
한 문장 한 문장 떠올리고 추억하며 되새기며 행복한 이유는
이 책 <어린 왕자>가 단지 책 한 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추억과 행복을 담은 보물 상자이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가 그 시절 참 사랑하고 아꼈던 어린 왕자.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 쉬고 있는 나의 어린 왕자를
오랜만에 슬며시 불러내어 서로 마주해 보자.

 

특히 아이들과 함께 만화 어린 왕자를 읽어본 후,
모두 모여앉아 감상을 나누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참 좋은, 부담 없는 책이다.
만화로 만나는 어린 왕자 <만화 어린 왕자>를 꼭 만나보시길...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