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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만드는 아이 ㅣ 그린이네 문학책장
이규희 지음, 토끼도둑 그림 / 그린북 / 2023년 2월
평점 :
⚔️정묘호란
1627년, 인조반정 후 논공행사에 불만을 품고 일어난 이괄의 난이 진압되었다. 이후 이괄의 잔당세력이 후금으로 건너가 인조반정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조선공략을 호소하자, 안정된 배후와 물자 획득이 필요했던 누르하치의 후금은 3만의 군사를 일으켜 조선을 침공했고, 인조는 강화도로 피신을 했다 형제의 관계를 맺고서야 철군한다.
⚔️병자호란
정묘호란 뒤 형제의 관계를 맺은 후에도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일삼던 후금은 군신의 관계까지 요구한다. 누르하치 사망 후 홍타이지가 황제로 즉위하며 국호를 청으로 바꾼 뒤, 청태종은 12만의 군사를 이끌고 1936년 조선을 직접 침략하기에 이른다. 인조는 남한한성으로 피신하여 45일간 버티다 항복하고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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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묘호란으로 가족들을 모두 잃게 된 무걸. 다행히 따스한 가정의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한양에서 자라게 된다. 무걸은 우연히 청계천으로 향하다 대장간에서 들리는 망치질 소리를 듣고는, 튼튼한 무기가 많아야 오랑캐 놈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 무걸은 무기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매일 대장간 앞에 앉아 대장장이인 범개아저씨를 유심히 살펴보던 무걸은 대장간 일을 배우게 되고 단도, 표창 등을 만들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걸은 무뢰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아이를 구해주게 되고 그 모습을 마침 발견한 한 대감의 눈에 띄어 나라에 필요한 무기를 만드는 곳, 군기시에서 일을 시작한다. 군기시에서는 우연히 제조 어른의 눈에 띄게 되면서 진짜 칼과 화살촉을 만드는 야장이 되고, 알고 보니 제조 어른은 전에 무뢰배들에게서 구해주었던 연두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그해 겨울, 청나라 군대는 다시 한번 조선으로 쳐들어오고, 질풍같이 달려오는 청 태종에 조선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다시 한번 피난을 간다. 급박한 남한산성의 사정을 듣고, 남한산성에 화약을 전달해달라는 제조어른의 부탁에 나라에 보탬이 되고자 기꺼이 결심한 무걸.
✔️과연 무걸은 성안으로 화약을 전달할 수 있을까?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길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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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역사 동화. 역사 동화는 마치 사극을 보는 듯 당시를 잘 고증해낸 다양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더해지다 보니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가 없다. 더욱이 치욕의 역사로 기억되는 호란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 역사 동화라 더욱 마음이 뭉클했다.
무걸이 느끼는 억울하고 울컥하는 기분도 무척 공감되고, 무작정 짓밟는 후금(청나라)의 행태가 무척 화나기도 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무걸이 느끼는 긴장감이나 급박함, 불안함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독서 시간이었다.
특히,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발견되었다는 '군기시'. 지난달 그 군기시를 디지털 복원 사업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서인지 더욱 반갑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이와도 뉴스 속 이야기를 하며 책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선시대 내내 군수 물자 제조를 담당했다는 군기시! 대해 뉴스를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책을 통해 역사 속 상상을 더해볼 수 있어 좋았고, [이야기 속 궁금한 역사 이야기]라는 말미의 코너를 통해 병자호란이나 조선의 무기, 그리고 군기시에 대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우리는 재미있게 이야기로 만나고 있지만, 실제로 전쟁을 겪어낸 선조들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힘없는 백성들을 마구 끌고 갔던 청나라! 가족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던 백성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들을 찾아내는 일은 참 의미 있다. 동화로 구성된 역사 이야기지만, 이런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역사에 더 많은 궁금증과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난 역사를 바로 알아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재미도 느끼면서 역사 공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동화 <무기 만드는 아이>. 한국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1인으로서,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