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밀었다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Sustainability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7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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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어느새  1년이 되어간다고 합니다.
설마 그만하겠지, 금방 끝나겠지 했던 이 전쟁은
지금도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지고 있어요.
2만여 명의 민간인과 10만여 명의 군인이 죽었습니다.
우크라 난민은 천만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고통으로 가득한 이 전쟁은 왜 시작되었을까요?
전쟁이 길어질수록 고통스러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무런 선택권도 책임도 가지지 않은 선량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원한 전쟁인가요?
혹시 아이들이 택한 전쟁인가요?

 
 
📖
작은 불빛이 번지며 시작된 전쟁.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달립니다.
어느새 홀로 남은 소녀.

폭탄이 떨어져 사람들이 울부짖는 사이
아이는 행복했던 가족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날카롭고 차디찬  철조망 사이로 
사람들은 간절한 손을 내밀어보지만
넘어가려는 순간마다 총소리가 나지요.

결국 소녀는 어른들과 배를 타고 
파도를 넘고 넘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소녀는 어디에 닿게 될까요?

 
-
 
전쟁은 아니지만 역시나 고통받고 있는
오늘날의 튀르키예 그리고 시리아의 사람들.
미처 대처해 볼 틈도 가지지 못한 채
수많은 사람들은 생명을 잃고 말았어요.

겨우 살아난 아이들 역시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피곤한 몸 누일 집도, 가족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너무 고통스러운 현실 속입니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탈출하려다
튀르키예의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시리아의 3살짜리 난민 아이 알란 크루디.

그때 그 사진을 보고 먹먹했던 그 기분을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보자마자 알란 크루디를 떠올리신 분들이
아마도 무척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살고자 떠난 그 길에서 죽음을 맞이한 크루디.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었어요.

 

그저 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달려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향해야 했던,
아이들의 고통이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후벼파는 듯 고통이 되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누가 만든 전쟁인가요?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요?

 
-
 

죽어가는 아이에게, 모두를 잃어버린 아이에게
여러분은 망설임없이 손을 내밀 용기를 지녔나요?
혹시 손을 내밀다 다시 쓱 넣어버린 건 아니고요?

어쩌면 그것은 꼭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지도 몰라요.
그냥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지금 우리가 내민 그 손이 아이에겐 생명이 되고
캄캄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오늘 이 작은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봐요!
어쩌면 평화의 시작이 우리 손에 달려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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