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마귀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2023 ARKO 문학나눔 노란상상 그림책 95
미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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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눈에도 띄고 싶지 않고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까마귀는 이것저것 주워 모아
몸을 꼭꼭 가렸습니다.
- 본문 중에서 -
 
날개를 다친 까마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산으로 숨어든 까마귀는 몸을 꼭꼭 가렸지요.
그때 깊은 산에서 우렁우렁 들려오는 낮은 소리.
그 소리는 까마귀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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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봐야 너는 너야.
너는 어두워.
그렇게 어둠 속에서 틀어박혀 지내.
넌 어둠하고 가장 가까우니까.
- 본문 중에서 - 

까마귀는 더 견딜 수 없어 눈을 감아버립니다.
 

까마귀는 정말 어둠과 같은 까만색인 걸까요?
날지 못한 채 어둠 속에 틀어박혀 살게 될까요?
 
 
-
 

연암 박지원 선생의 능양시집서에 실린 글 속에서
까마귀에 대한 글을 발견하여 만들게 되셨다는
미우 작가님의 그림책 <나는 까마귀>

우리가 보고 있는 까마귀의 까만 깃털 색이 
어쩌면 우리의 선입견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까마귀의 본질을 우리 마음대로 정의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하는, 정말 엄청난 그림책이었습니다.

 

해가 비추이면 금빛으로, 자줏빛으로, 비취색으로
빛나는 까마귀를 그저 까만 까마귀라 부르는 것은
내 마음이, 혹은 내 눈이 정해버린 것이 아닐지....
사람들이 마음대로 멋대로 정해버린 것은 아닐지...
까마귀는 자기 빛깔이 정의된 것을 알고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정의된 나의 것들이
어쩌면 진짜 본질이 아닌, 선입견과 편견만으로
사실처럼 정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되더라고요.

나에 대한 타인의 수많은 정의, 수많은 선입견이
올바로 똑바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없도록
내 안의 나에게 또 다른 선입견을 입힌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어쩌면 수없이 많은 타인의 선입견과 편견,
그것은 나의 가능성을 묶어버리는 매듭일지 몰라요.
나를 옭아매고 묶고, 날지 못하도록 붙잡는 매듭.
그 매듭은 결국 나의 가능성 또한 꽁꽁 묶어 버리지요.

타인의 시선이 만든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내가 가진 내 빛깔을 마음껏 빛낼 수 있는 길은,
이런 선입견의 매듭을 모두 풀거나 끊어버리고 
나의 색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랍니다.
 
 

저희 아이가 명명하고 그린 '오색빛깔 까마귀' 처럼
까마귀에겐 오색빛깔의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
우리에게도 무한히 반짝이는 가능성이 있지요.

우리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오색빛깔의 가능성!
그 무한한 가능성을 마음껏 빛낼 수 있도록,
타인의 편견 없이 나의 가능성을 믿어보세요.

결국 마침내 나의 빛을 스스로 정의하는 그 순간,
내가 지니고 있는 나의 가능성은, 그리고 나는 
하늘 높이 훨훨, 무한히 날아오를 수 있을 테니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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