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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ㅣ 노란상상 그림책 94
이현지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1월
평점 :
🔖
"나 홀로 깨어 있는 외로운 밤.
잠들지 않는 친구들을 찾아 나선 기분 좋은 산책."
저는 혼자 깨어있는 시간을 좋아해요.
밤늦게까지 잠이 잘 안 오기도 하지만,
시끄럽던 세상이 온통 조용해지고
홀로 깨어 무언가에 집중하며
살며시 바스락대는 느낌이 좋아요.
잠이 잘 안올 때면, 이렇게 홀로 바스락대거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해요.
하루를 돌이켜보며 이랬으면 어땠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도 하고,
조용히 책을 보기도 하고,
고요한 창밖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하기도 하지요.
📖
해가 지고 캄캄해진 하늘엔 별이 떠요.
온통 조용해진 세상에 잠이 오지 않는 소녀.
분명 밤이 되면 온 세상이 잠이 들지만,
조용히 들여다보니 모두가 잠든 밤에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들이 있네요.
시계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부지런히 움직여요.
분꽃은 이른 저녁 살며시 눈을 떴다가,
한밤중에, 몰래 활짝 피어난답니다.
소녀는 깜깜한 밤, 잠들지 않는 친구들을 찾아
살며시 기분 좋은 산책을 나서요.
고요한 이 밤, 소녀는
또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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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잠이 안 올 때,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다
시계가 내는 소리에 집중해 본 적이 있어요.
째깍째깍 부지런히 움직이는 소리에 귀 기울였죠.
냉장고도 윙~ 소리를 내며 열심히 음식을 살펴요.
창밖에서 바람도 휘~ 휘~ 이곳저곳 여행을 떠나죠.
보이지 않지만, 구름도 제 갈 길을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잠든 사이, 움직이는 아기 고양이들,
창밖에서 우리를 비추어주는 노오란 달님과
반짝반짝 창밖에서 반짝이는 별님들까지...
깜깜한 밤에도 고요한 밤에도
조용히 움직이는 존재들이 참으로 많아요.
나 홀로 깨어 있는 잠이 오지 않는 밤,
나는 혼자인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지요.
누군가는 새벽 출근을 위해 이른 준비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늦은 퇴근으로 꿈나라를 준비해요.
누군가는 식구들을 위해 이른 아침밥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아픈 아이를 위해 밤을 지새우고 있답니다.
깜깜하고 고요하면 사실 무섭기도 하잖아요.
나만 깨어 있는 것만 같아 외롭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 말고도 누군가 깨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 무섭거나 외롭지만은 않아요.
내가 잠들더라도, 깨어 있는 많은 존재들이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겠구나 하며
작은 위로를 받고, 한편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잠이 잘 오지 않는 밤, "왜 잠이 안 오지?"라며
홀로 무서워하거나, 불안해 하지 마세요.
내가 잠들어도 깨어 있을 많은 존재들이 있답니다.
편안히 잠들어도, 고요히 잠들어도 괜찮아요.
밤을 지키는 많은 존재들이 나도 지켜줄 테니까요.
이제 우리도 조용히 꿈나라로 떠나볼까요?
깜깜한 밤 눈을 감고 고요히 꿈속으로 떠나볼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