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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추는 거야? - 2025년 북스타트 보물상자 선정도서 ㅣ 페이퍼독 우리 그림책
기묘은 지음 / 페이퍼독 / 2023년 1월
평점 :
아마 막둥이가 5살 때의 일일 거예요.
길을 걷다 제가 아마 왕개미를 밟았는지
맞은편에서 저를 마주 보고 서 있던 아이가
못 볼 것을 본 표정으로, 🙈 저를 바라보더라고요..
"엄마 개미 아프잖아! 개미야 괜찮니?"
다행히 그곳이 오래된 아파트의 주차장이라
벽돌 바닥이어서 개미는 틈새로 쏙 들어갔더군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다고, 못 봤다고 미안한다고
막둥이와 개미에게 사과를 해야 했답니다.🙏🏻
📖
아무도 없는 들판, 도마뱀은 길에서 꽃을 살짝 밟았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 꽃 밑에 작은 친구가 있지 뭐예요.
도마뱀은 꽃과 작은 친구까지 밟아버릴 뻔했답니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 다음 날, 도마뱀은 서둘러 나가요.
그런데 어쩌죠? 친구들에게 가는 길, 여기저기에
꽃이 어제보다 더 많이 피어서 결국은 늦고 말아요.
도마뱀은 친구들에게 발밑을 조심하리고 말해주지만
친구들은 발밑엔 풀과 꽃뿐이라며 이해하지 못했지요.
또 다음 날, 들판에서 동물들은 장기자랑을 하기로 했어요.
부지런히 가면서도 꽃과 작은 친구들을 밟지 않으려
요렇게 이렇게 저렇게 펄쩍펄쩍 움직이는 도마뱀!
어머 그런데, 움직이다 보니 꼭 춤을 추는 것 같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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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표지만 보고, 도마뱀이 왜 땀을 뻘뻘 흘리고
발을 파르르 떨며 돌 위에 있을까 너무 궁금했거든요.
춤을 제대로 못 춰서 벌칙을 받는 걸까 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었어요.
작은 친구, 그리고 꽃을 보호하려는 도마뱀의
따스하고 귀여운 마음이었더라고요.
거리에 피어있는 꽃들은, 그리고 작은 친구들은
도마뱀의 이 마음이 얼마나 따숩고 고마웠을까요?
사실 길에서 마주하는 작은 존재들에게,
도마뱀처럼 마음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늘 바삐 걸어가는 길, 앞만 보고 가는 일상에서
작고 여린 존재들을 살피며 걷기란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따뜻한 도마뱀의 마음을 보고 나니,
조금 더 조심하고 배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봄이 되면 야외에서 마주칠 수많은 곤충들에게도
따뜻해지면 가끔 입장하시는 거미를 보더라도
자연에서 살수 있게 슬며시 놓아주어야겠더라고요.
한편으론 작은 존재들이 사회의 약자라고 생각해 보았어요.
신경 쓰지 않고 지내다 보면 잘 보이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는 존재잖아요.
그저 조금 귀찮다고 모른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혹시 못 본 척 지나쳐온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답니다.
함께 공존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또 해야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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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을 조심할수록 더 멋진 춤을 추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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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봐.
이 들판엔 우리만 있는 게 아니었어.
우리 함께 발끝을 조심하며 더 멋진 춤을 추어볼까요?
마음이 햇살처럼 따뜻한 도마뱀 친구처럼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