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꼭두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3
김하루 지음, 김동성 그림 / 우리아이들(북뱅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너는 꼭두라고 한단다.
사람들이 하늘나라 갈 때 길을 열어 주고 같이 가는 길동무지.
하늘나라는 아주아주 멀어서
여럿이 시끌벅적 놀면서 재미나게 가야 해.
그래야 가는 사람도 너희들도 지루하지 않거든."
(본문 중에서)
 
 
여러분은 '꼭두'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삶이 끝난 사람에게 저승길을 안내해 주고
함께 가는 우리나라 전통 나무 인형인 '꼭두'

한동안 꺼려지고 잊혔던 우리 전통문화유산이지요.

저는 이 책을 통해 꼭두가 저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길 안내를 해주는 꼭두도 있고, 보호해 주는 꼭두도 있고요.
시중을 드는 꼭두도, 노래와 춤을 추어주는 꼭두도 있대요.
이렇게 많은 꼭두의 역할은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망자를 향한 위로와 보살핌이라는 의미만큼은 같겠지요.

 
📖
이 책에는 조그마한 나무인형 '꼭지'가 등장합니다.
아저씨가 만들어낸 작은 나무 꼭두 인형 꼭지와
매일 꼭지를 들여다보던 꼬마 여자아이 '숨이'.

아저씨는 두 아이를 서로 친구로 맺어주게 되고,
꼭지는 많은 꼭두들의 축하를 받으며 탄생합니다.
그렇게 숨이와 꼭두는 함께하기로 해요. 

그러나 마을에서 꽃상여가 나가던 어느 날,
꼭지는 친구 숨이를 두고 자기도 모르게,
상여의 꼭두들에게 달려가고 싶어졌답니다. 
 

-
 

🏷
"꼭두는 말이다.
삶이 끝난 사람에게는 저승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이고,
숨이 같은 아이에겐 어깨동무해서
이 세상 길 함께 가는 좋은 길동무란다." 
(본문 중에서)

꼭두는 이 세상을 떠나는 여행자들을 위해
함께 가주도록 만든 전통 나무 인형이지요.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이 세상 험한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친구랍니다.

 

꼭두라는 존재는 참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그 의미부터 정이 많고 따스한 우리 옛 조상님들의
지혜와 온정을 느끼게끔 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죽음이라는 의미에 갇혀, 등한시하던 존재라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지니고 있는 의미가 따스하잖아요.

몰라서 그렇지 꼭두처럼 잊혔던 문화유산이 꽤 많을 거예요.
잘못된 편견이나 선입견 때문에,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버려지거나 가려지지 않도록 우리가 잘 살펴야 겠지요.

 

따스한 조상들의 마음, 먼 길 여행 떠나는 망자에 대한 예의,
그리고 그들에게 전하는 작은 위로를 담은 꼭두를 알게 되어
어쩐지 조금은 마음이 뿌듯해지고,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 있을 꼭지도, 숨이도, 그리고 할아버지도 
모두 안녕하기를, 따스하기를,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기를...
따뜻한 주인공들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