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룩끼룩끼룩
차재혁 지음, 최은영 그림 / 플라이쿠키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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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날씨가 주말을 지나며 다시 추워졌어요.
전국 곳곳에 눈도 내리고 차가운 겨울비도 내리네요.

날씨가 이렇게 추울 땐, 전 따뜻한 그림책이 좋아요.
감동적인 내용으로 마음이 따뜻한 그림책도 좋고요.
따뜻한 아니 뜨거운 여름을 그려낸 그림책도 좋답니다.

지난여름 무척이나 뜨거웠던 햇볕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뜨거운 여름 신나게 뛰어놀며 흘리던 땀도 떠오르죠.
가족들과 함께 여름 바닷가에 갔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
이미 잔뜩 그을린듯한 형제가 신나게 바다로 달려가요.
얼른 수영복을 갈아입은 형제는 친구들에게 달려가죠.
누군가 정답게 나누어준 과자도 한 봉지 손에 들고요.
친구들과 만나 잔뜩 기분도 좋은 사이좋은 두 형제네요.

아이들은 정신없이 바쁘게, 그리고 신나게 뛰어놀아요.
공놀이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두꺼비집도 지어보죠.
물놀이도 하고, 갈매기에게 과자를 빼앗기기도 한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저마다의 여름을 즐기느라 바빠요.
어떤 커플은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하기도 하고요.
또 한 남자는 바닷가에서 책을 읽다 잠이 들었네요.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페인트칠을 하는 사람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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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바다에서 우리는 꼬마게도 많이 잡았지?
 조개껍질도 왕창 주웠어. 파도에 물을 먹기도 했고.
 손을 다쳤는데도 수영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었어.
 파도에 버텨보겠다고 하다가 넘어져 울기도 했었지.
 무지무지 더웠지만 바다에 들어가니 정말 시원했어.
파도와 놀고 나와서 먹었던 치킨은 정말 꿀맛이었어."

저희 가족도 한여름 전에 살던 보령 바다에 다녀왔어요.
아무 준비 없이 떠나서 옷을 잔뜩 적시고도 신났었고요.
급하게 마트에 가서 옷을 사서 입고서 집에 왔답니다.
막둥이는 언니 오빠처럼 파도를 타보겠다고 하다가,
그대로 넘어져 팔다리에 상처가 나고 울기도 했었고요.
아들은 손에 수술을 하고도 들어가겠다고 우기더니
결국 상처가 퉁퉁 불었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답니다.

 
 
그 당시엔 걱정이 되어서 짜증도 났었고 화도 났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모든 것이 다 여름이 준 추억이에요.
아프고 아찔했던 기억들은 이렇게 글자로만 남았지만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은 마음과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당시엔 펑펑 울었던 막둥이도 지나고 이야기하다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고, 다 추억이라서 좋았다네요.

이렇듯 여름은 우리에게 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어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기쁨을, 즐거움을 기억하게 해요.
1년 동안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도 이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때의 행복이 또 1년을 살아가게끔 해주지요.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졌던 우리들만의 소중한 이야기.
이 그림책 속에는 뜨거웠던 그날의 이야기가 가득해요.

누구 하나만이 이 그림책의 주인공이 아니랍니다.
페이지마다 모든 인물들이 조금씩 다르게 움직이는
그 모습들이, 세상 모든 이를 주인공이도록 해주네요.

어떤 추억은 소중하고 어떤 추억은 덜 소중한 것이 아니라
각자 저마다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많이 존재하는 거랍니다.

 

이제 곧 뜨거운 여름이 오면 우리는 다른 추억을 쌓으러
어느 바다로, 어느 물가로 또다시 여행을 떠나겠지요?
뜨거웠던 여름, 그 열기만큼 뜨거웠던 우리들의 열정도,
또 그 열정을 즐기던 우리들의 소중한 하루의 추억들도
또 다른 추억이 더해져 더 커다란 소중함이 될 거예요.

추운 겨울, 여름을 떠올리며 훈훈한 미소를 짓는 것처럼
우리 돌아오는 이번 여름엔, 이 뜨거운 그림책을 놓았던
차갑고 하얀 눈밭을 기억하며 시원함을 더해보면 어떨까요?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의 하루에, '추억'을 더하는 것은,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선물이 될 테니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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