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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식당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ㅣ 일인칭 6
싱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평점 :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의 끝,
옷장 문을 열면 갈 수 있는 나만의 단골집
🐱 <냥식당>으로 놀러오세요.
#싱아 @_sing_ah 님의 인스타툰을 아시나요?
저는 꽤 오래전부터 팔로우하고 있었어요.
저도 역시 지치고 위로받고 싶은 날,
하루를 마감할 때 스르륵 보고 나면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뭉클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저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가족과 부모님의 이야기 같기도 해서
너무 공감되고 감동받게 된답니다.
고된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쉬려면 열게 되는 옷장과
그 옷장을 열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냥식당.
못다 한 이야기를 고양이 사장에게 건네며
마음을 털어놓고 작은 위로 받는 곳이랍니다.
고양이 사장이 건네는 식사는 또 얼마나 따숩게요?
위로도, 식사도 화려하진 않지만,
끝까지 들어주는 작은 위로가 큰 위안이 되고,
가볍게 뚝딱 만들어 대접해 주는 작은 음식에
힐링하고 힘을 불끈 얻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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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특히 위로받았던 부분이 몇 가지 있어요.
몇 가지만 소개해 볼게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쓸쓸하고 나만 머물러 있는 듯 느낀 적 있으시죠?
바로 그때 고양이 사장은 이렇게 위로를 전합니다.
🏷
"뒤처진 게 아니라 여유가 있어서
조금 뒤에서 걷는다고 생각해."
"다들 뒤를 돌아봐.
다만 각자의 길을 걸어가다 보니
돌아보는 순간이 다른 것뿐." (P.49)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이별을 거듭하고
관계가 소원해지는 걸 겪으며
남겨지는 것이 쓸쓸하다는 이에게는
이렇게 위로를 전하지요.
🏷
"더 깊어지고, 더 다채로워지지 않았을까?"
"하나하나에 집중하지 말고, 좀 멀리 떨어져서 전체를 봐봐."
"다시 보니, 어느새 예쁜 컬렉션." (P.54~5)
또 제가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엄마와 아이의
에피소드들이 특히 마음 깊이 공감되었는데요.
바쁜 엄마가 못 데리러 와 비를 맞고 온 아이는
엄마에게 서운하지 않냐는 고양이 사장에게
아이는 엄마처럼 되는 게 꿈이라며,
그래서 엄마가 멋있어 참을 수 있다고 해요.
딸이 걱정되어 회사에서도 노심초사하는 엄마는
퇴근 후 냥식당에 들러 고민을 또 털어놓지요.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엄마에게,
딸이라면 아까 냥식당에 다녀갔다며,
엄마가 자랑스럽고 엄마처럼 되는 게 꿈이라던
이야기를 격려와 함께 언니에게 전해주거든요.
🏷
"좀 더 자신감을 가지는 게 어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딸의 시점에서, 또 그다음은 엄마의 시점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과 믿음이 굳건히 느껴졌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 살아가고 계신
할머니가 냥식당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잠이 드는 그 순간 이불을 덮어주며
흐뭇한 미소로 할머니를 바라보던
할아버지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얼마 전 유퀴즈에서 먼저 돌아가신 남편과의 일을
이야기하던 한 배우가 절로 떠오르는 장면이에요.
뭉클한 에피소드에 눈가가 촉촉해졌답니다.
위로받는 냥 식당의 이야기가 참 뭉클합니다.
하나하나 읽어내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인스타툰도 너무 좋았지만 책으로 읽으니
감동 백배 공감도 백배 너무 좋네요!
우리도 살다 보면 냥식당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오겠죠.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날, 위로받고 싶은 날...
그냥 누가 내 이야기를 좀 들어주었으면 하는 날..
내 마음의 확신을 가지고 싶은 어느 날...
추억을 떠올리며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싶은 날...
외롭고 마음 한 켠이 쓸쓸한 어떤 날...
옷장을, 아니 책장을 열고 '냥식당'에 다녀오세요.
마음을 담뿍 적셔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늘 함께 할 거예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