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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누가 더 좋아요? ㅣ 가족그림책 3
오리타 리넨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유하나 옮김 / 곰세마리 / 2022년 12월
평점 :
저희 집 삼 남매를 17년 동안 육아하다 보니
저는 분명 공평히 나누고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서운함을 토로할 때가 있습니다.
딸기 하나, 빵 한 조각 되도록 공평하게 나누고,
혹은 직접 동의를 얻어 가며 아이들을 몫을 나누며,
아이들끼리 싸워도 최대한 객관적 근거로 혼을 내고
어느 누구 하나의 편을 들지 않으려 하는 편인데요.
이게 아이들이 느끼기엔 또 그게 아닌가 보더라고요.
왜 누나만! 왜 오빠만! 왜 막둥이만!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이들은 본인에게 불리하다고 느껴지거나,
어떤 물건이나 엄마 아빠의 사랑, 인정 등 나의 몫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느껴지면 무척 억울한가 봐요.
또 요즘은 자녀를 둘 또는 셋 정도 낳는 집이 많으니,
비교가 되어 더 서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이들이니까, 아이들이라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우리 중에 누가 더 좋아요?"
"엄마는 우리 중에 누가 더 소중해요?"
혹은 저희 아이들처럼 직접 말을 하진 않더라도
속으론 다들 생각해 보고 궁금해하곤 하지요.
📖
시하와 율이가 색연필 때문에 싸웠나 봅니다.
시하에게 동생을 때리지 말라고 혼내니
"맨날 나만 혼내고... 엄마는 나보다 율이가 더 좋지?"
율이에게 오빠 거 맘대로 쓰지 말라고 혼내니
"오빠만 새 거 사주고... 엄마는 나보다 오빠가 더 좋지?"
결국 아이들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네요.
"우리 중에 누가 더 좋아?"
엄마는 시하와 율이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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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누가 더 좋은지 고를 수 없는데!"
"시하는 사과 같고, 율이는 귤 같아서."
같은 바구니 속 과일이지만, 맛도 먹는 재미도 다르 듯
같은 집에 살고 있는 남매도 서로가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누가 어떤 존재가 더 좋고 덜 좋은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매력이 있고, 각자가 잘하는 것이 다르고,
각자가 좋아하는 것도, 보여주는 모습도 다르다는 걸
사과와 귤에 빗대어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답니다.
아이들은 어쩌면 단번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아이들은 늘 부모로부터 사랑을 확인받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형제자매와 하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녀가 부모의 소중한 존재임을 이야기합니다.
사랑을 나눈다고 반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자녀에게 주어지는 사랑은 늘 커다랗다는 것,
모두를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또, 어느 하나가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혹여 아이가 느끼기에 조금 부족한 표현일지 모르나
표현하고 있는 것보다 더욱더 많이 사랑한다는 점을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고민이 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오히려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시간으로 삼아볼 수 있답니다.
또, 독후 활동으로 제공된 워크지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각자 좋아하는 과일, 색깔, 동물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를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시고,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