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만난 수학
고정욱 지음 / 책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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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 속에서도 이사를 해야 하는 준표. 준표네는 아빠의 사업이 기울며 서울을 떠나는 중이었다. 준표네는 아빠가 어린 시절 자랐던 동네인 녹산시로 이사를 한다. 짐은 먼저 보내고 따라가던 준표네는 산사태로 죽을뻔한 위기에서 살아나고 그렇게 겨우 도착한 곳은 고모할머니의 오래된 상가였다.

우연히 시장에서 준표는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쩔쩔매는 남자애를 발견하고 자신의 모습 같아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 1주 뒤 전학을 마친 녹산 중학교에서 준표는 그 아이들과 다시 마주친다.

준표가 도운 녀석의 이름은 방정식. 정식은 이름만큼이나 오로지 수학에만 미쳐있고, 꿈마저 수학자들이 풀지 못한 난제를 푸는 것인 수학 천재였다. 정식을 괴롭히는듯했던 여자아이는 실제론 정식과 가까운 친구인 세인. 

정식은 수포자인 준표가 수학을 기초부터 조금씩 쌓아나가도록 도와준다. 그사이 녹산시에 작은 학원을 차렸다가 다시 망해버린 아빠와 그걸 지켜보던 엄마 사이에는 엄청난 냉전 기류가 흘렀다. 준표는 엄마와 아빠를 돕고 싶었고, 돈이 필요했다. 정식은 그런 준표가 솔깃할만한 일을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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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표와 세인, 그리고 정식은 산사태로 떠내려간 녹산사의 불상을 찾기 위해 수학으로 뭉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준표는 정식에게 아주 기초부터 수학을 배워나가며 수학에 조금씩 재미를 붙인다. 현상금은 계속해서 불어 가고, 세 아이는 끊임없이 계산하고 또 계산하며 시도한다. 과연 수학으로 불상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을까? 준표는 엄마 아빠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수학천재인 정식과 수포자 준표의 만남이 재미있다. 만날 것 같지 않은 두 아이가 만나 의기투합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두 아이가 수학으로 뭉친 것이, 장마와 산사태로 사라진 불상을 찾는데 쓰인다는 것도 신박했다.

준표가 엄마 아빠의 문제로 녹산시를 떠났을 때에도 준표를 믿고 준표의 편이 되어준 정식. 수학의 기초마저 하나도 없던 준표를 차근차근 이끌어주었던 정식. 그리고 무엇보다 불상의 위치를 찾아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최고로 멋있었다.

 

우리 생활과 수학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그것을 찾기도, 그것을 인정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려운 증명에 도전해 풀리지 않는 문제를 끊임없이 풀었던 과거의 수학자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문제를 푸는 아이들, 특히 정식이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절실했고, 그만큼 필요했던 현상금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 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아가는 준표의 모습이 너무도 대견했다. 더 방황할 만도 했건만, 결국 자신의 삶의 균형을 잡아간 준표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이제 더 이상 남의 눈치 안 보고 뭐든 해보겠다던 준표와  자신을 수학 괴물이라고 놀려도 신경 쓰지 않겠다던 정식 그런 아이들에게 행운의 여신은 손을 들어주었을까?

청소년 소설이지만, 초등 중고 학년 이상 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포기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수학이 우리 삶에 무엇을 던져주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수학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수학만큼이나 아이들의 성장도 눈부셨음을 잊지 말자. 

어쩌다 만난 수학을 발판 삼아 돋움 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아이들의 이야기 <어쩌다 만난 수학>! 요즘 아이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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