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만날 때
엠마 칼라일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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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나무는 가을의 단풍잎으로 가득하지요?
요즘의 나무들은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내고 있어요.
이렇듯 계절이 바뀌고 나무가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우리는 다양한 나무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파트의 정원에만 나가봐도 많은 나무가 있어요.
울긋불긋한 나무, 푸른 나무, 가지만 남아있는 나무,
낮은 나무, 높게 솟은 나무, 동그란 나무, 세모난 나무...
나무는 모두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서 있답니다.

 

좀 더 우거진 푸른 숲으로 함께 가볼까요?
열매가 있는 나무, 잎만 무성한 나무, 뿌리가 긴 나무,
가지만 길게 뻗은 나무, 옆으로 휘며 자란 나무,
넓게 뻗은 나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나무들이
넓은 대지, 높고 뾰족한 산을 빼곡히 수놓고 있지요.

어느 나무는 누군가의 일생을 마감하는 나무가 되기도 해요.
어떤 나무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새 생명을 맞이하고요.
어느 나무는 다 자라기도 전에 도끼로 톱으로 베어지고
또 어떤 나무는 수백 년, 천년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어떤 나무는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쌓고,
어느 나무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오래 살기도 해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나무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움직일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나무는 움직일 수 없지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 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는 동안
나무와 함께 했던 이야기들은 나무에게도 남아 있어요.

비록 우리에게 말을 할 순 없지만, 들리지는 않지만,
아마 나무는 우리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지 않을까요?

"오랜만이야." "그 사이 많이 자랐네." "보고 싶었어."
"다음엔 친구와 함께 와."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 와."
"다음엔 나를 안아줘!" "다음엔 나를 위해 물을 줘!"
"나는 너와 함께 해서 참 행복해." "찾아와 줘서 고마워."

 
 
저의 추억 속에도 가득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이 있어요.

친정 엄마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영주의 시골집에서 
동생과 함께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던 무궁화 나무,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 소풍 사진 속 소나무 숲,
고등학생 큰아이가 아기일 때 안고 사진 찍었던 대나무, 
삼남매가 어릴 때 함께 가서 함께 봤던 경복궁의 벚나무, 
사택 2층에 살 때 아이들 방에서 늘 보이던 산수유나무까지
함께했던 추억이 묻어있는 소중한 나무들이 떠오르고,
그 나무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또,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제 추억 속 나무들에 대한
고마움과 반가움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아름다운 나무들이 제 마음을 아주 평화롭게 해주었답니다.
 
 

자신들의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나누며,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항상 함께 살아가는 고마운 나무.

여러분도 추억 속의 나무들을 하나둘 떠올려보며,
나무와 함께 했던 그날의 소중한 순간들도 꼭 만나 보세요.
쑥쑥 자라는 나무만큼 차곡차곡 쌓여가는 추억을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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