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아직도 모른다고? 자람새 동화 저학년 1
최형미 지음, 이예숙 그림 / 나무말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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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자라나고 있어요.
아이들마다 키가 다르고 몸무게가 서로 다르듯이
무엇을 잘하는 정도도, 잘 아는 정도도 다르지요.

그럼에도 아이들인지라, 뽐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
친구들끼리 이런 말들을 주고받게 되는 것 같아요.
"너 이거 몰라?", "그걸 아직도 모른다고"
"나는 옛날에 배웠는데~!", "왜 너는 몰라?"
"나는 이것도, 저것도 다 할 수 있는데?" 

아이들끼리 이런 말을 주고받다 보면
꼭 누군가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친구는 잘 하는데 나는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책을 하거나 자존감이 곤두박질치기도 합니다.

 

저희 집 아이들도 그런 적이 있어요. 
최소한 초등 생활 동안은 전혀 선행을 하지 않다 보니
늘 초등 고학년쯤 되면 늘 딜레마에 빠지곤 합니다.

누구는 중학교 수학을 이미 다 끝냈다는데...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고 문제집을 푼다는데...
하는 소리가 심심찮게 여기저기서 들려오거든요.

저희 애들은 현행 위주로만 하다보니 이런 말도 하더군요.
"엄마 애들은 이걸 좀 다르게 풀어요.
중학교에 가면 이렇게 안 풀고 다르게 푼대요.
나는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는데, 잘난척해요.
엄마 애들이 왜 친구들은 이런 그림도 배웠대요.
엄마 애들은 달리기를 정말 잘하는데,
왜 저는 맨날 꼴찌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수학 선행을 한 친구들과의 차이부터, 미술학원 수업은 물론
운동 능력이 출중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체육 시험까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받을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궁금했던 것 같아요.
'그걸 아직도 모른다고?'라는 책 제목이 
제 귓가에 소리로 막 들리는듯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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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살 때부터 안 다녀본 학원이 없는 준우는
1학년이 되어 교실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실망했어요.
준우는 한참 전에 배운 걸 친구들은 어려워했거든요.
초등학생이 되면 더 어려운 걸 배울 줄 알았더니
다 아는 것들만 배워야 하는 것도 실망스러웠어요.

친구들은 어쩜 맞춤법도 틀리고 글도 잘 못 읽어요.
교양 있는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다들 한참 모자란걸요.
특히 짝꿍인 건호는 맞춤법을 매일 틀리는 아이였지요.

똑똑한 준우라며 과학실로 심부름을 보내신 선생님.
하지만 똑똑한 준우여도 안 가본 낯선 건물은 힘들었어요.
한참 과학실을 찾아 헤매던 준우는 그만 엉엉 울고 말아요.
게다가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바지에 실수를 했고요.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구원자! 아니 그런데 말이죠!
준우를 도와주러 온 사람은 다름 아닌 건호였어요!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뭔가 이상해요.
건호는 맞춤법조차 매일 틀리는 친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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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대.
그러니까 자금 좀 빨리 간다고 누가 누구를
깔보고 무시하는 건 좋은 게 아니래.
언제 같아질지도 모르고 언제 앞서갈지도 모르니까."(P.63)

건호 할머니의 말씀이 맞아요.
지금 조금 빠르다고 영원히 빠른 건 아니랍니다.
게다가 한 발만 빠르다고 몸 전체가 빠른 건 아니듯
하나만 잘한다고 혼자 다 잘나고 대단한 건 아니라고요.

 

아이는 준우가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어 안타깝대요.
상대를 향한 배려, 친구를 우정으로 대하는 법,
친구의 능력 말고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내가 조금 잘한다고 남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
남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

이 모든 것을 모르고 놓치고 있는 준우야말로,
더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아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최고가 되고자 1등이 되고자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준수들에게,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저학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눈에 보이는 공부, 수학 능력, 태권도, 독서능력도
물론 학교생활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더 중요하고 먼저 챙겨야 하는 마음공부가 있다는 걸
모두가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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