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통신 까막별호 책내음 창작 15
안오일 지음, 김지형 그림 / 책내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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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아시죠?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한 비밀번호는 바로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의 손길이라는걸요.
우리는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함께 걸어가고 함께 나누었을 때
활기차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요.

- 작가의 말 중에서 -

 

📖
찬우와 동생 찬희는 엄마와 이모와 살고 있어요.
아빠가 돌아가신 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엄마와
아이들을 도우려 혼자 살던 이모가 함께 살고 있죠.

찬우는 아빠에게 선물 받은 녹음기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녹음하며 아빠에게 마음을 전해요.
마치 아빠만을 위한 방송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 엄마를 위해서 찬우는 동생 찬희와 함께 
<엄마 웃기기 (비밀)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모의 비타민을 몰래 구해와 엄마에게 주기도 하고.
손전등을 햇볕처럼 엄마에게 비추어주기도 해요.
마음이 아픈 엄마에게 좋은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어
마트 장기자랑 이벤트에도 참여하지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도와주려고,
일부러 혼날 일을 만들며 사고를 치기도 하고
엄마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자원봉사도 신청해요.

그러다 엄마를 따라다녀온 병원에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찬우는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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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전에 담임 선생님이 그랬어.
마음을 다친 사람에게는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좋은 약이라고. 
지금 엄마한테는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장 좋은 약일 거야.' (P.70)

 
엄마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비밀번호는 과연 무엇일까요?
찬우 가족은 서로에게 마음을 솔직히 전할 수 있을까요?

 
-

 
10여 년 전, 둘째를 낳고 우울증에 힘들던 친구가 있었어요.
자신이 그대로 사고를 칠 것 같아 안방 밖으로도 못 나오고,
누군가 곁에서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친구였어요.
제가 뭘 도와줄 수도 없던 그 상황에 어느 날 우울증 약을
받으러 병원에 들렀던 친구가 갑자기 저희 집으로 왔어요.

집에 온 친구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 보였어요.
그대로 저와 한참을 이야기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음식도 먹고, 한참을 수다를 떨고 집으로 가더니, 전화가 왔죠.
오늘 정말 고맙다고, 집에서 1달 만에 처음 아기를 안아보았고
1달 중에 제일 많이 먹었고, 가장 많이 울고 웃었다고....
오늘은 약을 먹지 않고도 잠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에요.

우울증 때문에 태어난 아기를 안아줄 수조차 없던 친구에게
그저 다정한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먹은 한 끼 밥가
어떤 우울증 약보다 더 큰 치료가 될 수 있었던 거예요.
그 후로 제 친구는 정말로 수면제도 끊고 잠들 수 있었고, 
무사히 우울증도 떨쳐 버릴 수 있었답니다.

아직도 저는 문득 가끔 그때 그날의 친구가 생각나요.
제가 태어나서 참 잘 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처럼, 또 책 속의 찬우 엄마처럼
정말 마음이 아프거나 꽁꽁 닫혀 있는 그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 가족, 그리고 이웃의
따스한 손길과 관심, 그리고 노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 내가 마음이 아플 때,
누구에게라도 내가 아픈 것을 솔직히 말하고
표현하는 것 또한 정말 필요하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진정한 마음과 따뜻한 사랑이라는 것,
작가님은 이것을 표현하고 싶으셨대요.

 

제가 겪었던 일처럼 계기가 되어 많이 좋아지기도 하고
찬우 엄마처럼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열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계기는 결국 자신을 위해 노력해 주는
사람들을 통해서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금방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랍니다.

 

엄마만큼 아빠를 잃은 슬픔이 가득할 텐데도
가족을 아끼는 든든한 별 같은 마음을 지닌 찬우와,
찬우 형만큼이나 용감하고 씩씩했던 동생 찬희!

아빠처럼 저 우주 어딘가 존재하며 빛나는 까막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니, 그 까막별을 만날 때까지,
찬우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아가겠지요?

찬우네 가족의 따스한 마음이 서로를 녹이는 햇볕이 되길,
서로에게 전하는 눈빛이 그 어느 것보다 좋은 음식이 되길,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모든 일이 비타민처럼 힘이 되길 바라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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