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엉뚱 구구단 바람어린이책 19
송재환 지음, 윤태규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2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엄청난 강적과 마주합니다.
달달 외워본 적이라곤 없는 아이들에게 떨어진 청천벽력 미션!
바로 '구구단'이라는 녀석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걸 왜 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짜증을 내기도 하고
신나는 노래로 불러가며 금방 외우는 아이도 있어요.
반대로 종이에 적어가며 외워도 안외워지는 아이도 있죠.

특히 초등 2학년 여름방학 전에 구구단을 배운답니다.
이에 멘붕을 맞이한 아이들이 방학 내내 맹훈련을 거치고
2학기가 되어 개학을 하면 곧잘 외우는 경우가 많답니다.
저희 집 삼 남매도 여름방학 특훈을 거쳤고 말이에요.

지금은 4학년이 된 막둥이도 구구단으로 고생을 좀 했죠.
달달 외우는 게 너무 싫다고 한숨을 푹푹 쉬곤 했어요.
왜 8X7을 묻는데 8X1부터 거슬러 갔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
주인공 하라는 여름방학을 막 지난 초등 2학년이에요.
선생님은 방학숙제로 구구단 외우기를 내주셨고,
아이들은 더운 여름 내내 구구단을 외우느라 바빴지요.

하지만 하라는 아직 다 외우지 못해 걱정이 구만 리네요.
아니나 다를까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했답니다.
(하라 엄마 표정은 꼭 제 표정 같네요.ㅋㅋㅋ)

물론 열심히 해와서 통과한 친구들도 많았어요.
하라는 엄마가 내준 대로 열심히 구구단을 써봤지요.
울룩불룩 알통이 생기는 기분이 들 때까지 말이에요.

구구단을 너무 잘하는 정상이는 자꾸만 하라를 놀려요.
문제를 서로 내주는 놀이를 할 땐 하라가 제일 못하는
부분만 골라내자 하라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이상하게 구구단은 안 외워지는데
왜 직접 웃기게 바꾼 구구단인 엉뚱 구구단 만큼은
술술 나오고 금방 외워지는 걸까요?🤔

 
-
 

하라를 보면서 얼마나 웃음이 나왔나 몰라요.
팔일 동안, 팔이 아파,.... 팔팔 끓여, 팔구 사구....
와 이 어려운 걸 외운 하라가 더 대단하잖아요.
그냥 외우는 건 못해도 아이디어 하나는 끝내주는
하라의 재치와 상상력에 깜짝 놀랐답니다.

누구나 잘 하는 것은 다를 수 있어요.
구구단 하나는 끝내주는 정상이는
오히려 엉뚱 구구단은 못 외웠거든요.
일부러 연습을 하는데도 말이에요.

하라는 정상이를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정상이는 하라를 천재 같다고 했답니다.

 

이런 경험 아마 누구나 하는 경험일 거예요.
아이들도 물론이고 아마 어른들도 많이 하니까요.

저는 요리하기를 즐기고,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운전도 못하고, 자전거도 못 타거든요.
하지만 제 친구는 운전도 자전거도 최고로 잘 타지만
요리하는 게 너무 괴롭고, 글 쓰는 걸 싫어한대요.

 

이렇게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눈코입이 다르고 키도 머리색도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듯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지닌 재능이 다른 것이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마 정말 다양한 직업을 지니게 되고,
다양한 음식점이나 다양한 옷, 다양한 책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아마 모두가 똑같은 것만 좋아하고 똑같은 것만 잘한다면
세상엔 한 가지 음식, 한가지 옷, 한가지 색만 존재할 테니까요.
만일 그렇다면 얼마나 이상하고, 많은 싸움이 일어날까요?

이 세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서로의 다른 점을 배우고 도와주며 살아가는 곳이랍니다.

 

나와 친구는 다르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서로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지혜롭게, 다른 사람이 지닌 특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잘하는 것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랍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좀 더 마음 편안히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길,
내가 진짜  잘하는 것을 찾는 하루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도 꼭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