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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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된 지구를 기억하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의 여정"

무려 400페이지를 넘기는 장편 소설임에도
낯선 행성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과학이 만들어낸 상상이 엄청난 이야기를 전해준다.
상상은, 이야기는 이렇게 하는 거다 보여주는 듯하다.

 

뉴베리 상이 어느새 10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2022 뉴베리 상의 100주년 대상작은
SF 장편 소설인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가 차지했다.

그뿐 아니다.  2022 푸라 벨프레 대상은 물론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이자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엄청난 이력을 지닌 만큼 정말 탄탄하고 힘 있는 스토리였다.
분명 SF 과학 소설이지만, 철학적 메시지가 무척 뚜렷하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
2061년 핼리혜성의 궤도 이탈로 인해
지구와 충돌이 예정된 미래의 어느 날,
선택된 소수의 인원만이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으로 떠나게 되었다.

소중한 리타 할머니를 그대로 남겨둔 채 
페트라는 식물학자인 엄마, 지질학자인 아빠,
그리고 동생 하비에르와 함께 지구를 떠난다.

 

그런 페트라에게 할머니는 말씀하신다.

🏷
"이야기 전달자, 그래. 그건 네 핏속에 흐르지.(중략)
넌 이야기를 망칠 수 없어. 이야기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으니까.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거쳐
너를 찾아냈어. 이제, 그걸 네 이야기로 만들렴." (P.12)

🏷
"나는 네 일 부른다. 너는 나와 내 이야기를 지니고 
새로운 행성으로, 그리고 수백 년 미래로 가는 거야."(P.13)

 

그렇게 긴 잠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페트라.
깨어나면 세이건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 모두의 기억을 지우고 있었다.

그렇게 우주를 지배한 콜렉티브는
차이가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기억이 삭제되지 않은 사람들은 제거한다.

그러나 기억이 삭제되지 않은 페트라는
머릿속 코그에서 반복되던 메시지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뒤, 자신의 기억을 숨긴 채
그저 제타로서 살아가는 척하게 된다.

동생 하비에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구일까?
페트라는 콜렉티브에 맞설 수 있을 것인가?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감정을 빼앗긴 채, 로봇처럼 살아가는 사람들과
지구에 대한 기억과 할머니로부터 받은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는 페트라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또 진정한 평등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져볼 수 있었다.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화된 잣대로
인간을 멋대로 가르고 바꾸고 동일화하던 콜렉티브!
자연스레 공산주의가 떠오르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이야기가 주는 힘. 이야기가 지니는 마법 같은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페트라가 할머니에게서 배운 쿠엔토(이야기)의 힘!
이야기가 없는 세상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는 이야기의 힘을 믿게 되었다.
 

 
과학과 상상, 그리고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
말 그대로 '대작 of 대작'인 SF 장편 소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분명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누구든 마법처럼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고 말 것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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