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
유타 바우어 지음, 김영진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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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 시절 막둥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면
혼자 가면 10분 거리인 곳을 40분 전에 나섰어요.

걸어가다 보면 지나가던 개미도, 굴러가는 공벌레도
여기저기 예쁜 꽃도, 이쁘다 시며 지나가는 할머니도
이젠 정말 불어줘야 할 때가 된듯한 민들레 홀씨도,
문방구 앞 뽑기 기계도, 꽃집 앞 예쁜 꽃다발들도
이 모두에게 "안녕!!" 하며 인사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상하게 가까운 곳인데도 멀게 느껴지기도 했고,
돌아오는 길은 빨랐지만, 걸어가는 길만큼은
마치 구만 리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답니다.

 

📖
아주 날쌔기로 소문한 예페! 
임금님은 예페에게 중요한 편지를 주며
이웃 나라에 전하고 오라고 하셨지요.

언덕을 몇 개 넘고 구불구불한 강을 거슬러
쭉 올라가다 보면 숲길이 나오는데 
그길로 계속 가면 이웃나라 성이래요.

편지를 들고 떠나는 예페!
그러나 첫 번째 언덕을 넘자마자 걸음을 멈췄어요.
다친 아빠 다람쥐를 도와주어야 했거든요.

예페는 그렇게 공을 잃어버린 꼬마를 돕고
아이들을 보느라 지친 엄마돼지가 시장에 간
잠깐(?) 동안 꼬마돼지 아이들을 돌봐주어요.
염소 할아버지의 길동무가 되기도 했지요.
 
 
✔머나먼 이웃나라의 성에 예페는 닿을 수 있을까요?
✔임금님의 편지를 너무 늦게 전달하는 건 아닐까요?

 
-
 

아주 날쌔기로 소문난 예페였지만
속도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한 예페였나 봐요.
지나가던 길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쓰고
진심을 다하고 도움을 주는 예페였으니까요.

그리고 예페만큼이나 마음을 쓰는 이가 또 있었어요.
지나가던 마멋이 예페를 구해주는 일이 생겼거든요.
예페가 모두를 도왔던 것처럼 예페를 도와준
고마운 친구가 존재해서 정말 다행이지요?

어쩌면 예페의 친절이 돌고 돌아 닿은 건지도 모릅니다
예페가 누군가를 향해 따스한 마음을 내밀었기에
그 따뜻한 마음을 예페가 받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요.
나비효과처럼 '친절'이 전해져 돌아온 것은 아닐까요?

 

조심스럽지만 얼마 전 정말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모르는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쓰신 분들이 계셨지요.

그분들이 어쩌면 우리 사회의 예페 같은 존재가 아닐지....
혹은 마멋 같은 존재가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시간과 노력이 조금 더 들더라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꼭 해야 할 일도 아니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도와줄 수 있고
함께 사는 이 사회를 따뜻하게 밝히는 힘이 되는,
이웃을 향해 내미는 따스한 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어찌 보면 한 편의 유머러스한 그림책이었지만,
마침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 보니 생각이 깊어집니다.
또 나는 이웃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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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임금님은 예페에게 뭐라고 하셨을지
예페가 이웃나라에 잘 도착을 했을지 궁금하시죠?

이 부분이 바로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랍니다~
꼭 책 속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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