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철학 클럽 - 소설로 읽는 특별한 철학 수업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로버트 그랜트 지음, 강나은 옮김 / 비룡소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최고 명문학교 중 2위로 꼽히는 '평생직장 보장학교'의 신입생이 된 마일로. 입학식에서 교장은 올해 말이면 분명 세계 최고의 학교가 되어 있을 테니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학부모들을 향해 열띤 설명을 하였다. 부모들은 교장의 말을 100프로 신뢰하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돌아가고 나자 친절함이 사라진 교장의 목소리. 엉망이고 말 안 듣고 버릇없는 녀석들을 탈바꿈 시켜 품행 바른 인간으로 만들겠다며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학교가 시키는 대로 의문을 품지 말고, 질문도 하지 말라며 아이들에게 위협을 하였다. 아예 1학년 선생님까지 맡아버린 교장은 아이들에게 더욱 강압적으로 수업을 하였다. 아이들은 마치 로봇처럼 정해진 대로 움직이고 행동해야 했다. 자신을 단단히 조이는 의자에 붙들려 일방적인 수업을 들어야만 했다.

 

아직까지 모든 것이 이해되지 않는 1학년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교장은 굴하지 않고 더욱 가열차게 하루하루 수업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몸이 아픈 세라 루이스의 상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교장 때문에 마일로는 교장에게 혼날 걸 알면서도 부당함을 묻는 질문을 던졌고 결국 쫓겨나고 만다.

바로 그때, 마일로는 자신을 잡기 위해 달려온 모범교육생을 피하다 우연히 들어간 벽장 속의 다른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 앞엔 어설라 조이라는 선생님이 계셨다. 비밀 정원을 가꾸고 있지만 원래는 철학교사였던 선생님은 교장이 철학을 금지시키며 학교의 농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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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훌륭하고 합당한 질문을 했어. 내가 보기에 너한테는 아무 문제도 없어. (중략) 넌 아주 생각이 깊은 철학적 질문을 한 것 같은데." (P.77)

선생님은 혼란스러운 마일로에게 말한다. 마일로가 지극히 정상인 것이 맞다고, 또 마일로에게 철학자의 영혼을 가졌다고 말이다.  인류가 진화하며 현실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이런 의문을 가진 용감한 사람들 덕분이라고 마일로에게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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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현실에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어? 현실이 달라질 수 있다는걸,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용감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어?" (P.119)

 

또한 선생님은 더 많은 모범교육생을 만들려는 학교에 대해 철학이 마일로 자신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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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하는 건 수동적인 로봇이 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일이거든. (중략) 철학을 하면 남이 말하는 걸 고스란히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지." (P.121)

 

그 사이 학교엔 아이들이 며칠간 사라졌다 좀비처럼 변해서 돌아오기 시작한다. 완벽히 세뇌된 아이들은 학교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고 교장의 말은 무조건 듣는 로봇처럼 되어버렸다. 조금이라도 잘못을 하는 아이는 어디론가 끌려갔고, 그대로 좀비처럼 변해버리고 있었다.

이 학교의 강요에서 벗어나 어설라 선생님께 철학을 계속해서 배우기로 한 마일로와, 세라 루이스,  그리고 케이티. 그러나 보람도 없이, 모범교육생들에게 끌려간 케이티에게  교장은 리듀콘 6000이라는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세뇌장치를 이용해 세뇌를 하고 마는데.....

✔마일로는 케이티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철학적인 대화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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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놀라움에서 시작된다고 말해주었다. 존재 자체를 놀라워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이다. 또한 세상에서 인간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우리가 누구이며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하고 탐색하는 일도 철학이라고 했다. 현실에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하려 애써보는 것도 철학이라고 했다. (P.221)

 
철학이란 근본적 질문이다. 이런 철학을 하고 사유하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바꿔갈 수 있다. 과연 아무런 생각과 의지 없이 마치 교장에게 세뇌를 당한 듯 모든 것에 복종하는 아이들이 과연 세상을 바꾸고 만들어갈 수 있을까?

철학책인 줄로만 알았지만, 교육의 근본과 철학이 담긴 재미난 이야기 한편이었다. 철학이 먼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을 이루는 것임을, 책의 모든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고, 교육이 지니는 의미를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인간이 인간 다울 수 있는 것은 모두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다시한번 떠올려 본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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