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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은수를 ㅣ 텍스트T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평점 : 
대표적인 주니어 판타지 소설 작가 #히로시마레이코! #이상한과자가게전천당 #십년가게 등의 베스트셀러 시리즈의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의, 성인 청소년 대상 판타지 소설 한편을 만나보았다. 어쩐지 차갑고 섬뜩해 보이는 표지, 그 속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300페이지가 넘는 책 속엔 <어떤 은수를> <히나와 히나> 그리고 <마녀의 딸들> 모두 3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다소 두꺼워 보이지만 저마다 다른 이야기 세 편이 담겨 있고, 또 숨죽여 책을 읽게 될 만큼 재미있고 상상력 풍부한 판타지 이야기들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히로시마 레이코의 상상력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으로 자리 잡은 <어떤 은수를>은 히로시마 레이코 특유의 문체와 전개가 유려하게 느껴지면서도 어른을 위한 소설답게 좀 더 복잡하게 얽힌 반전들이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다. <어떤 은수를>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책의 가장 긴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를 마음껏 축적한 노인 세이잔과 그의 재산을 걸고 제안한 '1년 동안 가장 빼어난 은수를 부화시켜 데려오기'라는 미션을 수행해가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였다.
'은빛 짐승'이라는 뜻의 은수. 은숲이라는 가게에서 받게 될 은수는 돌의 알에서 태어나 주인이 될 인간이 바라는 대로 성장하는 존재였다. 돌의 정령이라고도 불리며, 생물과 광물 중간에 해당하는 존재기도 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은수를 가장 멋지게 부화시켜 키워내기만 하면, 노쇠한 부자 세이잔의 재산을 모두 가질 수 있다니...
그렇게 선택당한 다섯 사람, 과하게 허영심이 넘치는 후유쓰구, 부모의 말에 따르는 것밖에 못하는 후미코, 일과 가정에 충실하며 세이잔의 재산에 별 관심이 없는 데루히사, 호기심이 넘치고 집요한 청년 지아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미망인이지만 실상은 욕심과 탐욕으로 가득 찬 데루코는,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은수를 부화시키고 그 1년 뒤 세이잔을 만나게 된다.
과연 이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세이잔은 과연 어떤 은수를 선택할까? 세이잔은 왜 이런 대결을 시작한 것일까?
숨 막히게 전개되는 각 대결자들의 상황이 무섭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계획의 이면에 세이잔의 과거와 커다란 계획이 놀라웠고, 자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경쟁자들을 없애버리려 한 한 사람의 음모와 인간 속내의 씁쓸함, 그리고 그로 인해 빚어진 결과가 정말 놀랍고 쌉쌀하게 다가왔다.
이외에도, 억울한 오해로 누명을 뒤집어쓰고, 섬에 갇혀 등대를 지켜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히나와 히나>의 이야기도 무척 신선했다. 연인인 줄 알았던 소꿉친구 히나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히나의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이용당해주던 요키. 그런 히나를 지키려다 억울하게 등대로 보내진 요키는 히나를 증오하는 마음에 히나의 환상에 시달리던 중, 갑자기 등대 아래에서 조난당한 배에서 같은 이름인 히나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며 신비로운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소녀 히나는 과연 누구인 걸까? 5년이라는 시간을 등대에 갇힌 요키는 무사히 죗값을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까? 히나는 어디로 갔을까?
<마녀의 딸들>은 잘못된 욕심에 대해 다룬 이야기였다. 어린 딸과 살던 여자는 대지의 가호를 받아 늘 풍요로웠다. 마을의 영주는 여자의 딸을 인질로 잡아 자신의 영지를 풍요롭게 만들라 명했고, 여자는 두려워 해내지 못했다. 결국 영주는 여자의 눈앞에서 딸을 죽이고 만다.
여자는 마음을 어둡게 물들여 그림자로부터 강력한 힘을 얻는다. 가시나무 마녀가 되어 증오하는 모든 이를 괴롭히는 한편, 마을의 갓난 아기를 자신에게 넘기게 해 아이에게 키아라는 이름을 붙여 곱게 기른다. 아이가 비밀을 알게 되어도 너무 자라도 죽였다. 그렇게 여덟 번째 키아가 자라고 있었다.
여덟 번째 키아는 어느 날, 그림을 통해 나머지 일곱 아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여덟 번째 키아는 이 비밀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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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로시마 레이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굵직하고 솔직한 소감 한 줄이 될 수 있을까? 기가막힌 전개로 숨쉴틈도 없이 읽어내린 책 <어떤 은수를>을 이 여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