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4
주연경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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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말씀 잘 듣고
저녁에 만나자.

 
엄마가 바쁘게 일을 하러 간 사이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와 숲으로 간 남매.
그리곤 다음 페이지부터 엄마와 아이들은 
서로 대비되는 각자의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가 사람들 틈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이,
남매는 할머니가 조는 사이 모험을 시작하거든요.

 

비가 오자 엄마는 아이들 걱정을 하지만
아이들은 빗속을 뚫고 힘차게 노를 젓지요.

점심시간, 아이들도 점심을 먹겠다며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빗속 바다에서 커다란 물고기를 만납니다.
엄마가 차가 막혀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혀 있는 사이
아이들도 깜깜한 물고기 배 속에서 갇혀 있었고요.

엄마와 아이들은 서로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바쁜 시간을 보낸답니다.
신기하게도 행동 하나하나 엄마와 대비가 되지요.

 

엄마가 힘들고 바쁘게 보낸 오늘 하루만큼,
아이들도 힘들고 지친 하루를 보냈을까요?
무사히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올까요?

 
-
 

바쁘게 일하느라 아이의 하루를 오롯이
옆에서 함께 지켜봐 줄 수 없는 엄마들은 
하루 종일 아이 생각이 날 거예요.

바쁘면 바쁜대로, 여유로우면 여유로운 대로
아이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잘 놀고 있는지
숙제는 잘 하고 있는지, 혹시 싸우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면서  기특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심심하면 심심한 대로, 바쁘면 바쁜 대로
자기들만의 세상에 퐁당 빠져들어서
즐거운 상상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바쁘게 이리저리 활동하기도 하며
아주 하루를 알차게 보낸답니다.

엄마의 걱정과는 아주 다르게 말이죠.
아마 아이들은 엄마 걱정을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엄마의 걱정 또한 기우였음을 드러내 준답니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책장들을 넘기면서
아이들의 상상력 또한 그만큼 거대하며
상상 속의 세계의 무한함에 깜짝 놀랐어요.

페이지마다 가득 채워지는 색깔의 향연!
주연경 작가님만의 독특한 '리소 프린팅'기법이
아주 잘 표현된 그림책이었답니다.
질감이 느껴지는듯한 프린트 표현이 신기했어요.
정해진 색들을 이용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라는 생각도 들고 그 섬세함에 놀라기도 했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니?" 엄마가 묻습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까요?
상상 속 수많은 세상을 만나고 경험한 아이들은
벅차오르는 기분을 표현하느라 정신이 없을 거예요.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
걱정할 필요 없이 너무 잘 지내준 서로에게
따스한 인사를 건네보면 어떨까요?

비록 함께하진 못했지만, 
우리 서로 참 바쁘고 재미있었지?
너도 나도 잘 지낸 행복한 하루였지?
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는 오늘 하루도 아주 잘 지낼 거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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