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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 카페에 입장하시겠습니까? ㅣ 고학년 책장
서지연 지음, 이주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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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얼마나 쏟아 낼 데가 없었으면 이랬을까요.
이렇게라도 마음을 푼다는 게 다행인 것도 같고......"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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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분노와 화를 모아 외계인을 막아줄 강력한 로봇을 계획 중인 사람들. 특히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아이들이 많은 나라 대한민국에 슬라임 카페를 차리곤 특별 제작된 흡수체와 칩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빨아들이려는 계획을 세우죠.
교육 1번가로 유명한 동네 에듀 타운! 그곳엔 자신의 마음을 돌볼 줄 모르는 아이들이 있어요. 설계도면을 그리는 일을 하는 엄마가 그려놓은 하루대로 빈틈없이 지키며 살아가는 우주, 엄마가 설정한 대로 시키는 대로 영상에 찍히며 자신의 의견 없이 살아온 미지, 마음의 병이 깊은 엄마와 전혀 마음을 돌봐주지 않는 바쁜 아빠 덕에 외로운 천우...
드디어 에듀 타운에 정말로 슬라임 카페가 생겨요. 그리곤 아이들 공부라면 뭐든지 믿고 해버리는 부모들 덕에, 슬라임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시험 성적을 올려주는 인기 템으로 완전히 정착을 하죠.
아이들은 슬라임을 접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억눌린 마음과 스트레스, 울분과 분노와 수치심, 증오 등의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동안 몰맀단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지요.
그러나 점점 학교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으키며 골칫덩이가 되어가는 슬라임. 슬라임은 학교에서 과연 어떤 사건을 일으키게 될까요? 아이들은 슬라임을 통해 어떻게 변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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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알고 나니까 이제 천우 마음도 보이는 것 같아."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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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한테 물어본 적 있어?"
"나도 물어보기 전에는 몰랐거든. 네 마음에 대고 한번 물어봐.
못 들은 체 하면 더 큰 소리로 물어봐. 이렇게."
"너 괜찮아?" (P.84~5)
나는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왔는지, 괜찮을 거야라고 다짐했다고 정말 괜찮아졌었는지, 문득 떠올려보고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혹시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의 마음이 괜찮으니 너도 괜찮다고 이야기한 건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자기만의 녹는점을 찾는 방법 하나쯤 알고 있자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되었어요. 아무렇게나 내팽개쳐두고 관심 두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버린, 액체도 고체도 아닌 나의 마음을 잘 달래고 녹이는 포인트를 알고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맛있는 음식, 신나는 노래, 수다 떨 친구처럼 굳어버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녹는점, 그것이 나에게 무엇인지 아는 일은 내 마음을 지키는 일이거든요.
앞으론 저도 저의 마음을 더 돌보아야겠어요. 제 마음이 들려주는 진짜 소리를 들어야겠어요. 내가 들어주지 않아 마음이 그대로 돌처럼 굳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굳어진 그 마음이 다시 거꾸로 나에게 상처를 내는 일이 없도록 말이에요.
마음이 자꾸만 폭풍과 파도를 일으키는 시기인 초등 고학년 아이들, 이 아이들이 놓쳐버리기 쉬운 자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알려주고 싶어요. 그 소리를 잘 듣고 살아야 건강하다는 것, 따뜻한 미래를 위해 꼭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이 책을 통해 꼭 이야기해 주고 싶네요.
따스하게 녹여진 나의 마음은 나도 행복하게 하지만, 다른 사람과 온기를 나누게도 하고, 다른 사람의 얼어버린 마음도 녹여줄 수도 있다는 멋진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