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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마을
다시마 세이조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담 / 2022년 6월
평점 :
"환경과 평화를 사랑하는 그림책의 거장"
다시마 세이 조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말이다.
신기하게도 그의 그림책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자연 특유의 생동감과 역동적인 느낌이 든다.
마치 자연이 자신이 가진 생명의 힘을 뽐내며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보아달라고, 두어달라고..
그런 그의 그림이 유독 힘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다시마 세이조가 살아온 시간이 담겨있다.
너무도 담담해서 더 그 깊이가 더 깊어 보이는
그의 담담한 문체엔 온화한 마음이 가득 느껴졌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힘든 시간도 있었건만
다시마세이조는 여전히 담담하고 여전히 온화하다.
아주 오래전, 현대와는 다른 그때의 이야기인지라
더욱 아파 보이는 그의 삶의 발자취, 그리고 그 인생.
그것이 이 작은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을 보기 전, 황진희 작가님께서 진행하셨던
한솔수북의 유튜브 북토크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유난히 덤덤해 뵈는 이 책의 문체가,
거의 수정 없는 다시마세이조의 글 그 자체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도 궁금했었다.
그리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어떤 마음이신 건지,
어떤 의도로 거의 그대로 번역을 하셨는지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의 삶 그 자체이므로
매끄러운 문체, 화려한 수식이란 의미가 없었으리라.
그리고 그것이 옳은 일이었으리라.
엄마와 누나와 쌍둥이 유키히코와 함께 살며
진마 아저씨에 괴롭힘을 당했던 눈물의 나날들,
교사였던 엄마를 막무가내로 내쫓았던 학부모들,
새로 온 히로타 교장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날들,
본인도 모르게 우메키와 센지에게 상처 주던 날들,
무엇보다 쌍둥이인 유키히코와 늘 함께 하며
마치 또 하나의 자신이었고, 자신의 내면이기도 한
서로가 울고 웃어가며 경험했던 수많은 일들...
이 모든 것이 다시마 세이조를 만들어 왔을 것이다.
상처도 기쁨도 환희도 슬픔도 아픔도 함께 했을 것이다.
그날들 속에서 만난 자연과의 소중한 기억 또한 있기에
이것이 그림책으로 투영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어렸지만 늘 열심히였고, 열정적이었던 다시마 세이조!
힘든 것들을 극복하고 살아온 그의 어린 시절이 있기에
지금의 그의 모든 그림책들이 그토록 빛나는 건 아닐까?
🏷
기닌헸지만 마음만은 꽉 차 있었던
어린 시절,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열중했던 시간이
'보석'이 되어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 다시마 세이조 - (P.131)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