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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만 원이 생긴다면 ㅣ 별숲 동화 마을 43
조은진 지음, 이영림 그림 / 별숲 / 2022년 6월
평점 :
날마다 누군가가 나에게 만 원을 준다면 어떨까?
매일 욕심내지 않고 딱 만 원만 받아 가기만 하면
그리고 그 만 원을 알뜰하게 남김없이 쓰기만 하면
다음날 만 원을 또 주는 족자가 생긴다면 어떨까?
나는 많이 행복할까? 혹시 욕심이 생기진 않을까?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매일 만 원을 주는 족자가
주변 누군가의 만 원을 가져와 내게 주는 거라면?
나는 행복하지만 내 주변 누군가는 불행해진다면?
과연 여전히 나는 행복할까? 내 행복이 먼저일까?
이야기를 읽고 전우치의 이야기가 생각나 찾아보았다.
홀로 눈먼 어머니를 모시던 가난한 한자경에게
전우치는 족자를 하나 주며 그림 속 고지기에게
매일 한 냥씩만 달라고 하여 받으라고 하였다.
욕심을 부리면 큰일이 난다고 경고도 해주었다.
전우치의 말대로 매일매일 한 냥씩 받던 한자경은
욕심으로 어느날 고지기에게 백 냥을 요구한다.
고지기는 그림 속으로 한자경을 같이 데리고 갔고
가보니 그곳은 욕심 많은 왕의 곳간이었다는 이야기.
📚
주인공 태웅이는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엄마 아빠의 사이마저 위태로워지며 속상했다.
게다가 좋아하는 윤서 생일에 선물을 사고 싶은데,
용돈을 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참 속상했다.
어느 날 골목길 끄트머리에서 어떤 아저씨가
오래된 족자를 하나 태웅이에게 전해주었다.
그리곤 아이를 불러 돈을 달라고만 하면,
매일 정말 딱 만 원씩만을 줄 거라는 이야기.
대신 꼭 아이에게 하루에 만 원만 달라고 하고,
그날 생긴 돈은 그날 다 써야 한다고 했다.
그날부터 태웅이는 족자 속 아이에게 만 원씩 받아
윤서 선물을 사기도 하고 아빠에게 드리기도 하고
엄마의 건망증을 위해 호두를 사기도 하였으며,
가지고 싶던 로봇 장난감을 사기도 했다.
어느 날 태웅이는 승범이의 장난감을 떨어뜨렸고
이만 원을 달라는 승범이 덕에 돈이 필요해졌다.
결국 태웅이는 족자 속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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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돈을 달라고 했다가 엄마와 아빠의 사이가
더 멀어지고 행복이 깨져버릴까 걱정하던 태웅이.
엄마 아빠의 사이가 더 벌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태웅이의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
그 과정에서 혹시 자신에게 생기는 만 원이란 돈이
엄마 아빠의 오해의 과정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리저리 마음을 써보는 태웅이의 모습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하고 속상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거쳐 태웅이는 알게 된다.
정당한 노동 없이 생기는 돈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내게 생겼던 만 원은 결국 다른 이의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태웅이는 제자리로 돌리고 싶어 했다.
노력하지 않고, 노동하지 않고 생기는 소득이란
다른 사람이 힘들게 땀 흘린 노동의 대가를
가로채는 것과 다름없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마음 깊이 와닿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이유를 알게 된 후에도
외면하지 않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태웅이의 태도가 너무도 기특하고 멋져 보였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느낀 점을 말해보며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정직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책임지려고 노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진정한 소득은 땀 흘린 노동의 대가여야 한다는 것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에게 그 대가가
주어져야 하며 그것이 정말 공정한 세상이란 것을
깨닫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이 조금씩 자라나는 시기.
돈이 있으면 가지고 싶은 것을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신성한 노동의 가치와,
정직과 성실, 책임감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더욱 공정한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