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와 달라이 라마의 대화
수전 바우어-우.툽텐 진파 지음, 고영아 옮김 / 책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당시 16살이었던 스웨덴의 한 소녀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에게 분노의 메시지를 전했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라는 소녀의 연설은 분명했고, 날카로웠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는 이 소녀에게 주목하기 시작했고, 다시금 기후 위기의 문제를 향해 조금씩 행동하기 시작했다.

사실 매주 금요일 등교 거부 시위를 하고, 뉴욕에서 열린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환경을 해치는 비행기가 아닌 태양열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는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명망 높은 세계의 지도자도 아니고, 선진국의 잘나가는 정치인이나 과학자도 아닌, 스웨덴의 작은 10대  소녀라지 않은가.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을 위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구분 없이 기꺼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했으며, 실천을 당연히 여겼다. 말 그대로 소녀에게 이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나이는 어린 소녀였지만, 그 열정과 의지만은 어리지 않았던 것이다. 조금 불편하다고, 익숙하지 않다고 잠깐 실천을 시작했다가도 이내 원위치로 돌아오곤 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어른들과 그레타 툰베가 다른 점은 바로 이것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부담과 비난을 두 어깨에 지고 있는 것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분노에 찬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그녀였지만, 때론 두렵고 무섭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 두려움을 떨칠 정도로 소녀가 느낀 지구의 위기는 심각했고 그만큼 절박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심각성을 일깨웠으며, 해결책을 모색하게 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런 그레타 툰베리가 작년 1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86세의 불교 티베트 종파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화상 대담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통 세계의 관심사는 코로나뿐이었던 때임에도, 이 화상 다 담을 전 세계의 백만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생방송으로 지켜보았다고 한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기후학자들까지 참여했으며, 이 방송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과학자도 아닌, 달라이 라마가, 그리고 그레타 툰베리가 뭘 해결할 수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인류의 기후 위기를 향해 함께 의논하고 생각을 모아 방법을 모색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희망이 되고 값진 의미가 되지 않을까?

특히 이 대담을 통해 가장 분명해진 사실은, 한두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 전 세계 인구 75억 명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이야기했고,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달라이라마와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뿐 아니라, 많은 과학적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기후 피드백 루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
기후 피드백 루프는 자체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증폭 시키는 순환 고리, 다시 말해서 온난화로 인해 더위진 지구가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다.(P.57)

🏷
과학자들은 벌써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수십 개의 기후 피드백 루프를 발견했다. 기후 변화에 악순환을 가져오는 일련의 과정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는 반드시 그 과정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구 전체가 끔찍한 기후 재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P.62)

 

우리는 이미 기후 피드백 루프가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직시하고 지금 바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 하나하나의 힘이 점점 합쳐져야만 이 위기를 헤쳐나갈 힘이 될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근본적인 인식과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얼마나 더 코앞으로 닥쳐와야 움직일 것인가. 얼마나 더 급박해져야 이해할 것인가. 이제 무지에서 깨어나 우리와 미래의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 움직여보자. 당신의 행동은 변화의 첫 시작이 될 것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