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비밀 클럽 사과밭 문학 톡 3
유순희 지음, 박지윤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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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사이에서 비밀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서로를 더 끈끈히 모으는 접착제 같은 역할일까요?
서로를 의심하게 하고 미워하게 하는 역할일까요?

✔마음을 나누지 않고 필요에 의해 친구가 된다면
그 친구 관계는 과연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걸까요?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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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성격인 은서는 친구들을 사귀고 싶지만 먼저 다가가지 못해요. 새 학년이 될 때마다 걱정이었죠. 그런 은서의 반에 새로 온 전학생인 예나는 얼굴도 예쁘고 옷도 잘 입어서 인기가 많아요. 은서는 예나가 부럽고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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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교실을 떠도는 유령 같다. 함께 웃고 떠들 수 없어서 마음을 어디 두어야 할지 몰라 떠도는, 그런 유령 말이다. (P.11)

 

은서는 단톡방에서 캐릭터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조금씩 호감을 사기 시작해요. 하지만 예나가 엄청난 실력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은서는 관심에서 또 멀어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은서는 예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요. 은서는 예나가 거의 말이 없고 잘 웃지도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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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웃음은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는 탈색된 수건 같았다. 정말 좋아서 웃는 건지, 일부러 웃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P.17)

 
 
은서는 우연히 예나의 모습을 길에서 발견해요. 따라간 그곳에서 예나가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 혜지의 새 핸드폰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을 목격하죠. 그래놓고는 학교에서 속상해하는 혜지를 위로하는 예나를 보며 은서는 충격을 받아요.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은서, 그리고 무언가 의심스러운 예나, 은서는 예나에게 진실을 물었고 예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넘어가며, 우비 클럽에 은서를 초대해요. 그렇게 예나의 비밀을 모른 채 예나와 가까이 지내는 라희와 혜지, 민아 그리고 은서와 예나는, 서로의 비밀을 나눔으로써 우정을 이어나가는 우정과 비밀 클럽, '우비 클럽'을 함께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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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는 비밀이란 끈으로 친구라는 울타리를 만들려고 했어요. 필요에 의해 겉으로만 맺어진 울타리를 말이죠. 은서 또한 예나를 믿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우비 클럽에 함께했어요. 하지만 분명 그렇게 원했던 많은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서도 은서는 전혀 행복을 느끼지 못했답니다.

비밀이라는 끈으로 이어진 우정은 서로를 이어주는 울타리라기보다는 서로를 옭아맨 그물과 같았어요. 탄탄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 같던 서로의 비밀은, 결국 서로를 향해 겨누는 화살이 되기도 하고, 서로를 할퀴는 상처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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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을 찾을 때도 나의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와 잘 맞는지, 안 맞는지 유심히 알아본다.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친구를 찾을 때 대화가 잘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옆에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정말로 바보 같은 일이었다. (P.131)

진정한 우정을 지키려면 친구를 향해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왕따가 싫어서, 혼자 있기 싫어서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믿음을 쌓는 친구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니까요. 허울과 필요로 만들어진 우정은 그 쉬운 시작처럼 끝도 쉽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지요.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반드시 겪게 되는 중요한 과정인 것 같아요. '친구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겉보기 우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진짜 마음을 나누고 진짜 믿음을 쌓는 것이야말로 진짜 우정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도 깨달을 수 있기를 또, 어른들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실한 진짜 우정을 찾아 오늘도 커다란 용기를 내는 아이들을 향해, 또 우리들을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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