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고양이 베개 책 읽는 교실 12
안수민 지음, 박현주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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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어요.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저와 동생을 맞아주시고
허리가 잔뜩 굽으신 채로 가스레인지에 팔로 버티고
서셔서 뭐라도 하나 부쳐주시곤 했던 장면들이
마음속에 기억 속에 아주 가득합니다.

그러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한동안 울컥울컥 생각나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괜찮아진 것 같다가도 울컥 그리워지는 마음이죠.

가족 중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그리워하는 마음.
영영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 잊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갑자기 복잡하게 교차하는 순간들이 다들 있을 거예요.
오늘은 그 마음이 떠오르는 동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주인공 성진이와 수진이에게는 어떤 그리움이 있을까요?

 

📚
엄마는 얼마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 집에서 가져온
기다란 베개에 예쁜 고양이와 털실 뭉치가 그려진
새로운 베갯잇을 씌워 새것 같이 만들어주셨어요.

엄마에겐 다시 할머니 생각에 슬픔이 내려앉았고,
수진이와 성진이는 나른한 오후 기운에 잠시
새로운 고양이 베개에서 잠이 들고 말았지요.
그날 성진이와 수진이는 같은 꿈을 꾸었답니다.

수진이는 친구들 사이의 오해로 마음이 속상했고,
성진이는 좋아하는 수아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피곤했던 아이들은 고양이 베개에서 낮잠을 잤죠.
현실에서 못 했던 말들과 행동을 꿈에서 마주하며
아이들은 실제로도 용기를 얻고 행동하게 됩니다.
고민이 하나둘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었죠.

서로 자꾸 꿈에서 만난 아이들도 이상함을 느꼈어요.
결국 서로의 고민과 걱정거리들을 알게 되고는
서로에게 조언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아이들.
아이들은 고양이 베개 덕에 점점 성장을 합니다.

그리곤 자신들의 꿈속으로 엄마를 초대해서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만나려는 계획을 짜는데...

 
-
 

온 가족이, 혹은 친구들이 함께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꿈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상상,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해보았던 것 같아요.
함께 만나 신나는 모험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지요.

게다가 그리운 이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보고 싶지만 다시 만날 수 없는 나의 가족을
보고 싶은 순간, 꿈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들의 엄마를 향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해서,
정말 뭉클했고 진한 감동을 느꼈던 책이랍니다.

현실에서 툭탁이지만 서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진짜 가족 같은 모습이 책 속에서도 보였거든요.

서로에게 힘든 것이 무엇인지 서로가 알아가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하나가 되는 가족들.
그 탄탄하고 따스한 장면이 동화 가득 펼쳐집니다.

 
 
어쩌면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일 거예요.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꿈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또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세상에서 나를 가장 걱정해 주고 이해해 주며
나의 행복을 위해 늘 마음을 써주는 나의 가족.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그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조금 더 표현해야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늘 걱정하지만, 겉으로 툭탁이곤 하는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지니고 있는 분들께
혹 가족에 대해 미운 마음이 들어 속상한 분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꿈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던,
수진이와 성진이의 이야기 꼭 읽어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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