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빵 햇살그림책 (봄볕) 51
조영글 지음 / 봄볕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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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남매를 키우면서 다양한 베이킹을 해봤어요.
고사리손 아이들과 쿠키도 굽고, 케익도 만들고,
모닝빵, 마들렌, 파운드케익, 스콘.. 많이도 했죠.

그런데요. 아이들과 빵이나 쿠키를 만들 때마다 
얼마나 일이 많아지고 난장판이 되고 힘이 드는지
"다음엔 사 먹자!!!"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베이킹한다고 아이들과 쪼물락 대는 시간보다,
청소가 10만 배는 더 걸린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도, 또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말하면 
대거 일을 벌여서 잔뜩 굽고 만들고 후회하고...
와아... 이건 정말 무한의 굴레더라고요.🤪

그러다 이제 큰애들이 자라서 청소년이 되고
이젠 초등 막둥이도 손끝이 야무져지다 보니
이제야 조금 재미있게 베이킹할 만해졌답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그때의 순간들이 떠올라서
아주 정말 폭소를 하면서 그림책을 보았어요.
난장판이 되든 말든 자신감 넘치게 빚어대던
울퉁불퉁 빵과 엉망진창 맛이 생각났거든요.

표지부터 그냥 빵이 아닌 대회 출품이라도 하는 듯
멋진 눈빛으로 거품기를 들고있는 철수를 보세요!
정말 우주 최고 빵이라도 만들 기세인 것 같죠?

 
-
 

📚
매일 본인이 빵을 만들겠다고 조르는 철수!
늘 "좀 있다가" "나중에" "안돼!" 하던 엄마지만
오늘은 철수의 생일이어서 그런지 웬일로
엄마가 먼저 함께 빵을 만들자고 했답니다.

버터, 밀가루, 설탕, 소금, 이스트, 계란 등과
꼭 필요한 것은 바로바로 '머리 묶은 엄마'!!!
그리고 나, 김철수!!!

 드디어 작업을 시작하는 철수와 엄마!
설탕은 먹는 게 더 많고, 소금은 흘리고 난리.
엉망진창에 반죽마저 너무 크게 부풀어버리죠.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바로 행님 주먹!!
뚜쉬뚜쉬!! 뚜쉬뚜쉬!! 주먹맛 좀 봐라!!

한바탕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안쓰러운 주방!
엄마와 철수는 무사히 빵을 만들 수 있을까요? 
 
 
-
 

조영글 작가님의 책에 정말 퐁당 빠져버렸어요.
어쩜 이렇게 표현력이 좋으신지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를 위한 책,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을
만들고 싶으셨다는 말씀대로 완전 아이들 시선에
너무너무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드셨더라고요.

장면 장면 너무너무 귀엽게 표현된 내용도 최고고,
흔한 시중 제품들 그림에 이름부터 센스가 넘쳐요.
그냥 쓰신 장면이 하나도 없이 다 너무 재미있어요.

엄마와 철수가 반죽을 하는 장면도 참 재미있고
표정 변화를 보는 일도 정말 최고의 재미랍니다.
철수는 뒤로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지고요.
엄마는 정말 깔끔 반짝했었는데 요리가 끝나니
10년은 늙어 보이더라고요.🤪 정말 빵 터졌어요.

 

또 책의 내지 앞과 뒤가 180도 다른데요.

제발 빵을 굽자고 매일 엄마를 조르며
"철수가 할게! 왜 안 돼? 딱 한 번만." 하던 철수는
끝나고는 설거지까지 하겠다고 조르며
"엄마 쉬라고 그러는 거야. 철수가 한다니까!" 하고요.

"오늘은 안돼! 조금만 있다가. 나중에." 하던 엄마는
베이킹을 하고 난 뒤에 최소 10년은 늙어버린 후
"엄마 힘들어. 엄마가 빵 만들게 해줬잖아!"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얼마나 공감되고 웃기던지요.

 

꿀 시사회에서 작가님이 넘 실감나게 읽어주셔서
책을 보는 내내 작가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어요.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보며 동화 구연을 하면서
역할을 나누어 역할극처럼 진행해도 좋겠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림도 글도 표현도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아이와 함께 일 벌이기 좋아하는 어머님들!
엄마와 함께하는 활동이 너무 좋은 아이들!
책을 보면 "맞아맞아"소리가 절로 나올 거예요.

책을 보고 김철수 빵을 구워보는 것도 참 좋겠죠?
저도 막둥이와 함께 '루나 빵'을 구워봐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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