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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믐날 밤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허구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드디어 완연한 봄이 되었어요.
산과 들판은 온통 꽃으로 가득합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초록만이 가득했던 산과 들판은
저마다 색을 뽐내는 꽃들로 가득합니다.
물감을 풀어 찍어 놓은 듯 알록달록합니다.
푸른 4월이 가고 알록달록한 5월이 오는 느낌을
가득 담은 방정환 선생님의 그림책을 만났어요.
장정희 연구소장님의 해설 속 표현대로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 이야기'를 담은
방정환 선생님의 환상 동화책입니다.
너무도 잘 알려진 [어린이] 1924년 5월호에 실린
<4월 그믐날 밤>은 방정환의 대표 창작 동화랍니다.
사람들이 모두 잠이 든 깜깜한 밤중에 깨어,
자연을 관찰하는 화자인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세계, 그 속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와,
자연이 스스로 내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하게 그려진답니다.
수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저마다 역할을 지니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고 묘사를 해주는 것이
어찌나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표현되던지요.
저절로 눈앞에 그려지고 귓가에 맴돌았답니다.
봄을 맞이하여 벌어지는 잔치를 위해
꽃과 동물들이 더마다 설레는 맘으로 준비하고
기다리는 그 떨림과 기대감이 생생했답니다.
앉은뱅이 꽃, 진달래꽃, 노란색 젓나무 꽃에,
목병이 난 꾀꼬리와 참새가 타고 오는 개구리 인력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제비의 이야기까지
5월 초하루를 맞이하기 위한 분주한 준비 속에서
너무도 기대 가득한 기쁨의 순간이 느껴졌어요.
며칠 뒤 다가올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지요?
하지만 100년 전엔 어린이날이 5월 1일이었대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5월 초하루의 잔칫날은
아마도 이 어린이날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이어온 100년의 세월 동안
어린이 운동의 방정환 선생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힘든 조선의 상황 속에서 더욱 고통받고 학대받던
조선의 어린이들이 희망이 되어 갈 수 있었겠지요.
조선의 희망이 되고 새잎처럼 벋어나가는
밝고 희망찬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방정환 선생님의 크나큰 노력 덕분에
지금의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을 축하받고
인격체로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어두운 4월 그믐날 밤이 끝나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5월 초하루가 열리듯이,
온갖 학대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참말로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에는
세상의 어린이들이 모두들 저마다
참된 해방의 삶을 살아가게 되겠지요?
입양된 자녀를 학대하고 살해한 양모의 소식이
여전히 들려오는 21세기 2022년 5월의 어느 날,
어린이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어린이에 대한 생각을 또 한 번 정리하게 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조금의 사각지대도 없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참말 새 세상'이 열리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된 그림책.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 앨범 <4월 그믐날 밤>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