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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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란 힘 있는 자들이 여러분의 견해를 규정하고 제한하기 위해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라인을 가리킨다. 내러티브의 목적은 특정 아이디어를 사회 속에 깊숙이 심음으로써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아니 아예 질문을 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다. (P.9)

미디어학과를 지망하게 되며 타 학교에서 광고 관련 수업을 듣고 있는 딸아이가, 어느 날 '광고'를 보곤 '선전'이라고 표현하는 엄마 아빠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선전은 정치적 목적을 지니고, 자연스럽게 대중이 정치적으로 특정한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광고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선전이라는 용어를 우리는 정확한 뜻도 모른 채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 대선 아니 그전부터 여러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은 뉴스였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가 함께하는 현대 사회를 살고, 디지털 이주민, 원주민이라 불리며 디지털 세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살고 있다. 정치적 이슈가 나올 때마다 뉴스를 찾게 되고, 또 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대부분 뉴스와 기사를 통해 세상을 알게 되고,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과정에서 한 번쯤 느껴보았을만한 것이 있다. 일정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듯한 느낌.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팩트만 이야기하기 보다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 그리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어떤 것이 사실이 아닌지 파악하기 참으로 어렵고 그것을 기사를 통해 알기에 참 애매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딸이 이야기했던 선전에 가깝지 않을까? 선전을 위해 뉴스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것을 바로 '내러티브'라고 정의한다.  또한 수많은 뉴스 주제를 두고도 전국의 뉴스에서 똑같은 몇몇 뉴스만 계속 반복되는 이유 또한 내러티브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인용하며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표현하는 작가의 말처럼, 대중은 점점 독립적 사고를 하는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뉴스가 더 이상 뉴스가 아닌 작금의 현실에서 우리는 독립적 사고를 추구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CBS NEWS, CNN, PBS에서 일하며 명성을 쌓아온 40년 경력의 언론인인 그녀가 언론의 변화와 뉴스의 죽음을 목도하며 집필하였다고 한다. 전 현전직 언론인들의 솔직한 견해와 분석, 놀랄만한 내용을 담아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독립적 사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이라고 하였다. 이제 나는 내러티브 뉴스를 파악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오고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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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에 맞는 불확실한 주장은 기사회 되고, 내러티브에 맞지 않는 근거 있는 주장은 묻혀버린다.(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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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언론 매체들이 내러티브의 성공적인 주입을 위해서 같은 기사들을 반복적으로 지면에 올리고 방송에 내보낸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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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방송은 대중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중략)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P.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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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대중들이 어떤 사실과 견해는 알아야 하고, 어떤 것은 몰라도 되는지를 자기들이 결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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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가난하고 범죄가 만연한 흑인 거주 지역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할 경우, 이는 '총기 난사'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 경우 빈곤, 인종차별 그리고 경찰에 대한 내러티브를 성립시키기 위해 '총기 폭력'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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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스스로 편파적이 되어버렸다. 조직적인 소셜 미디어의 압력에 굴복했다.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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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나는 다양한 형태로 접근 가능한 정보가 보장된 미래, 옳은 것과 다른 것을 자유로운 사고로 구별할 수 있는 미래가 있다고 믿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마음껏 자신의 두뇌를 사용하여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도출하며,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자신의 입장을 타진하며, 논쟁하고 토의도 하는 그런 사회. 대중의 정보와 사고를 제한하려는 정치, 기업 이익집단 또는 사회적 운동가들의 억압이 없는 세상.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지속되는 그런 미래 말이다. (P.353)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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