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란 무엇일까? 권력이란 무엇일까? ✔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은 기분이 어떨까? ✔다른 사람의 약점은 나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아이가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수첩을 가지게 되고 무엇이든 도전하게 되지만, 알고 보니 스스로의 힘이었다> 정도의 씩씩하고 밝은 내용일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나의 생각이 참 짧았다. 📚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방법으로 권력을 가진 아이 '나무'에게 협박을 당하던 주인공 '문수'. 문수는 자신의 약점을 잡고 그 약점을 무기로 자신의 귀한 황금 카드를 달라는 나무에게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카드를 주고 말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에게 무언가를 주는 아이는 문수만이 아니었다. 많은 아이들이 문수를 위해 맛있는 간식을 가져다주거나, 대신 청소를 해주고, 급식에서 나무가 안 먹는 음식을 스스로 가져가 먹어주었다. 복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문수는 나무의 약점을 잡기는커녕 나무가 꾸미는 일들에 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신하가 된 것 같았고, 나무는 왕이 된 것 같았다. 그러던 문수는 우연히 나무의 수첩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그 수첩을 없애버리는 것 대신 나무처럼 아이들을 손에 하나씩 쥐고 흔든다. 나무에게 복수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렇게 문수는 처음엔 자신의 카드를 위한 복수로서 나무에게 무적수첩을 사용했지만, 점점 다른 친구들에게도 나무와 똑같은 방법으로 수첩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수첩의 새 주인이 된 문수는 처음엔 기분이 이상했지만, 점점 힘의 맛을 느끼게 되는데... - 점점 힘의 맛에 길들여져 가는 문수를 보며 무척 씁쓸했다. 마치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힘의 맛에 길들여지고 권력을 맛본 후 잊지 못해 점점 초심을 잃고 변해가는 모습이란... 어른들에겐 참 익숙하지 않은가? 순수하게 열정으로 가득찼던 사람들이 점점 권력의 맛에 길들여져 초심을 잃고 자신이 가진 힘을 무기처럼 사용하는 모습은 어른들의 세계에서 참 자주 볼 수 있다. 어쩐지 문수의 모습은 그런 어른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씁쓸하기까지 했다. 왜 문수는 직접 나무에게 이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말 할 수 없었을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힘을 합쳐 나무에게 불합리한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없었을까? 남의 약점을 무기로 사용하는 나무의 나쁜 행동에 대해 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도움을 청할 수 없었던걸까? 어른들의 눈으론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우선은 자신의 약점이 알려지는 것을 막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가진 힘으로 권력의 맛을 보는 그 순간에는 잠깐 행복하고 달콤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내 힘을 향한 것임을 꼭 명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약점은 나에게 무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잠깐의 달콤함에 취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나쁜 짓에 물들어가도 우리는 눈치챌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을 잃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후에야 뒤늦은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책이지만 어른들의 모습이 엿보이는 이 책을 읽으며 문수가 느꼈을 감정의 변화와 후회가 깊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런 모습 만큼은 절대 닮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가는데는 그 어떤 권력도 두려움도 필요하지 않다.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은 그 어떤 권력보다도 큰 힘이 되어 진정한 우정을 채우고 만들어간다.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어떤 것은 절대로 안되는 일인지 꼭 배웠으면 좋겠다. 힘에 의해 만들어진 친구는 그 힘이 사라지는 순간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일 뿐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꼭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