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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달빛제과점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35
김미승 지음 / 다른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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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당히 꿈을 말하는 네가 부러웠어.
난 꿈이란 걸 꿀 줄 몰랐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면서
희망이 사라져 버렸거든." (P.75)
"왜 빵을 만들고 싶지?"
"그냥 빵이 좋아서요."
"흠, 그렇지 이유가 없지.
그냥 좋아서 만드는 거지." (P.90)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 조선인이라면 무조건 미워하고, 본인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강조하던 일본인들 사이에서 늘 차별받던 조선인들이 있었다.
단이의 엄마는 자릿세를 걷으러 온 일본인 패거리 때문에 펄펄 끓는 팥죽에 온몸이 화상을 입고 말았다. 부두에서 팥죽을 만들고 살아온 단이네는 팥죽을 만들 수 없어 점점 기울더니 결국 모야 제과점의 미루아 사장의 모략에 빠져 가게를 빼앗기고 만다.
생계를 위해 결국 모야 제과점의 종업원이 된 단이는 온갖 차별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제빵 경연이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도 구워보지 않은 빵이지만 경선에 나가겠노라고 결심을 한다.
빵이 점점 좋아지는 중이었던 단이는 저도 모르게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하고, 한 편으로 경연의 우승자가 되어 가게를 되찾고 싶기도 했다. 사장님의 조카이자 수습생들 중 최고 실력자인 히로세가 아무리 조선인이라며 방해와 경고를 하여도 단이는 강단 있게 사장님께 직접 항의를 하고 결국 경연에 나가게 된다.
단이와 함께 경연에 나가고자 하는 친구이자, 재료상에서 일하며 제빵 기술을 배워 일본인들과 동등하게 살고 싶어 하는 친구 정태도 서로를 응원해 주었고, 단이의 가장 큰 조력자인 엄마도 단이의 꿈을 응원해 주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으니, 바로 단이가 아직까지 빵을 한 번도 구워보지 못했다는 것. 엄마 덕분에 음식에 대한 감각은 탁월하지만, 어디서 빵을 배워야 할지 난감한 단이에게 우연히 만났던 선교사 윌리엄이 한줄기 빛이 되어준다. 단이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빵이 아닌, 빵이 원래 지니던 의미와 자신만의 뜻을 담아 새로운 빵을 만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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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발견은 항상 평범함 속에 있어요. 그걸 발견하는 눈을 가진 사람이 앞서가는 사람이고. 강단도 어른이 되면서 많은 걸 발견하게 될 테니 늘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P.115)
단이는 자신만의 발견과 생각을 담아 자신만의 빵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경연에 임한다. 그리고 문득 다가온 결정의 순간, 용기를 내어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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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고민하지 말고 용기 내서 선택해요. 선택에도 용기가 필요한 법이에요."(P.176)
일제 강점기 차별로 인한 울분이 느껴지는 현실이 너무도 마음 아팠지만, 그 억압과 횡포 속에서도 꿈을 꾸고 당차게 도전하는 단이와 정태의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알고 도전하게 되는 두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빵에 대한 진심을 읽은 사장은 자신의 기술을 믿고 잘난 체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던 히로세에게 빵은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며, 빵을 생각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힘이 센 건 일본이지 히로세가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히 들려준다. 무엇보다 조선에는 강단과 김정태 같은 아이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비록 나라는 약했으나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의 마음은 누구보다 강했던 단이의 이야기를 통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꿈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정한 용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금 우리의 상황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던 그 시절의 이야기였지만 어려움 속에서 지켜낸 꿈에 대한 공감은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희망조차 꿈꿀 수 없던 시절에도 도전은 계속되고 꿈은 꿀수 있었다. 그 꿈속엔 용기와 도전이 함께 했기에 빛날 수 있었고 지킬 수 있었다. 꿈꿀 수 있었기에 길이 보였고 꿈꾸었기에 길이 열린 것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