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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디가드 로봇 ㅣ 북멘토 가치동화 46
키키유 지음, 정진희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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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발생하는 학교 폭력과 납치 사건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 보디가드 로봇이 유행하는 시대.
보디가드 로봇 없이 살기로 약속했던 친구 민준이마저
최신형 보디가드 로봇을 데리고 학교에 나타나자,
주인공 '오두기'는 속상해졌다. "나만 없어. 나만....."
결국 엄마와 아빠는 두기에게 로봇을 사주기로 했다.
그런데 배달 온 로봇은 친구들의 로봇과 너무도 달랐다.
20년은 된 듯한 구형 중고 가사도우미 로봇인 장금 씨.
게다가 장금 씨는 자꾸만 자신이 17년간 돌보았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만 종일 늘어놓으며 잔소리만 한다.
그뿐인가? 함께 따라나선 아침 등굣길에 장을 보질 않나,
친구들의 로봇과 선생님께도 자꾸만 참견을 하질 않나
보디가드 로봇답지 않은 장금 씨 때문에 두기는 창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기와 민준이는 등교하는 골목길에서
돈을 빼앗으려는 나쁜 형들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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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정말 보디가드 로봇, 가사도우미 로봇이 나올까?
아이들을 위험에서 지켜주고, 가사에서 해방시켜 줄까?
상상만 해보아도 재미있고 신기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가사도우미 로봇을 보디가드 로봇으로 두기에게 사주곤
가장 신난 두기의 엄마를 보며 나도 모르게 공감이 되어
책을 읽다 한참을 웃고 나니, 두기의 마음이 보였다.
친구들은 다 최신형의 멋진 로봇을 데리고 나타났는데,
앞치마를 입은 아줌마 로봇이라니 속상할 만도 하지않은가?
하지만 생명이 아닌 로봇이지만 따스한 마음은 통한다.
참견 같지만 장금 씨의 따뜻한 마음만은 진심이었으니까.
보디가드 아저씨의 다리가 아플까 봐 의자를 찾아주고,
선생님 목이 아파 보이니 물을 가져다주는 장금 씨라니.
얼마나 다정하고 마음이 따뜻한 로봇인지 말이다.
처음엔 창피해하기만 하던 두기도 그런 장금 씨의 마음에
자기도 모른 사이 조금씩 물들고 정이 들어가고 있었나 보다.
장금 씨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하는 두기의 마음을 보며
또 한 뼘 성장한 두기의 마음이 너무나 뿌듯하고 대견했다.
로봇이지만 설렘을 느끼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장금 씨.
다른 사람의 감정 따위에 관심조차 없는 많은 현대인들보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읽어주며 마음을 써서 배려하는
장금 씨야 말로 따뜻하고 마음씨 좋은 이웃이 아닐까 싶었다.
분명히 로봇이지만 인간보다 인간미 넘치는 로봇 장금 씨.
먼 미래가 되기 전에 내게도 장금 씨가 생기면 참 좋겠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니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상상해 보고,
로봇이 생긴다면 우린 어떤 로봇을 살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장금 씨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또한 생각해 보며
다른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는 로봇과 사람이라는
구분이 필요 없이 진심이 필요한 것이구나 깨닫게 되었다.
로봇이지만 사람보다 더 따뜻했던 로봇 장금 씨는
20년이 아니라 30년이 지나도 분명 사랑을 받고 있을 것 같다.
진심은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법이므로....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