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위한 역사학 수업 좌충우돌 중학생을 위한 6
이문영 지음, 허현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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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미 지난 과거의 역사를 공부할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모두 다 진실인 걸까요?
 

얼마 전 유명한 TV 교양 프로그램에서 널리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다루며 그녀가 배고픈 백성들에게 했다는 말인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 있어요. 이뿐 아니라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했던 수많은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다루었죠. 

하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런 말을 한 적조차 없으며, 이 말은 장 자크 루소의 '참회록'에 등장하는 말일뿐, 당시 그녀는 9살이었기에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문제는 이런 잘못된 사실을 진짜인 양 믿고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지요. 이런 가짜 사실은 왜 만들어지며, 어떻게 해서 많은 대중들이 사실처럼 믿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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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도 한 번쯤 들어보셨지요? 이 이야기 또한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 말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신채호가 쓴 책이나 글에서 이런 말은 찾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는 왜 철석같이 이 말을 믿고 있을까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채호가 한 말이라고 방송되며 널리 알려진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듣자마자 감탄을 자아내는 좋은 말이지만, 역사학에서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거짓으로 꾸미는 것은 안되는 일이라고 해요. 역사는 소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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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말이라고 해도 거짓을 사실로 만들면  안 되는 것이 역사학의 근본 핵심입니다. (중략) 역사학은 단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역사학은 그 일이 사실인지,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P.26~7)

 

🗡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격언은 매우 유명합니다. 보통 전쟁에서 이긴 나라가 정복한 나라의 역사를 소멸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뜻밖의 일도 많습니다. 패자가 기록을 남겨 역사를 왜곡해 버리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 격언은 마치 역사는 다 조작된 엉터리야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오류가 있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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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누군가 쓴 글은 시간이 지나 역사가의 역사로 다시 살아납니다. 여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없습니다. (P.35)

 

🍶 저는 사극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보는 눈으로는 허구와 사실의 구분이 없이 받아들이며 역사 를 왜곡해 받아들일 수도 있기에 간혹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역사는 사실이지만, 이 사실을 좀 더 그럴듯하게, 좀 더 극적으로 구성한 드라마는 작가가 쓰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지요. 그리고 사실과 이야기를 구분하는 변별력을 지니려면 우리 스스로 역사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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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조각상이라면 역사는 무슨 모양인지는 대충 알 수 있지만 깨져버린 도자기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도자기 파편을 하나하나 이어붙이는 작업을 역사가가 하는 것이죠. (중략) 조각 하나하나가 역사의 기록입니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습니다. (P.64~5)

 

📃 옛날 사람들의 기록이라고 모두 사실일까요?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옛날 사람들도 거짓말을 할 수 있고, 비과학적인 생각으로 판단하기도 하니까요.  지금도 우리 주변에 글로 남아있는 다양한 가짜 뉴스들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이해가 가지요. 이런 부분을 고려해 역사가들은 역사를 다시 만들고 구성하며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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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을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가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중략) 기록은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것이고, 사람들의 기억은 쉽게 왜곡됩니다. 불이 위험하기 때문에 잘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기록도 똑같습니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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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중학생을 위한 역사학 수업이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네요. 초중고생인 저희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역사학은 과거의 사건을 분석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또한 역사의 일부분이니까요. 역사는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공감해요. 저는 어쩐지 책을 읽으며 역사에 한걸음 다가간 기분도 들었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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